한국교회도 2017년 대림시기부터 새 「로마 미사 경본」을 사용할 계획이다.
주교회의는 10월 10~13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2016년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로마 미사 경본」 새 번역본에 대한 사도좌 추인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주교회의는 새로 번역한 「로마 미사 경본」과 「미사 독서」 최종 조판본을 10월 중 교황청 경신성사성에 제출한다. 또 교황청의 승인을 받는 대로 내년 대림 시기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 번역한 「로마 미사 경본」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한국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미사 경본은 1975년 3월 27일 공포된 제2표준판을 번역한 것으로, 1996년 발행됐다. 하지만 교황청은 2002년 개정된 교회법과 새로운 축일 등을 반영한 제3표준판을 공포했으며, 이어 2008년에는 성령강림대축일 전야 기도문과 추가로 시성된 성인 기도문을 포함한 제3표준판 수정판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 차원에서도 새 표준판에 따른 미사 경본의 번역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어 주교회의는 총회를 통해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산하에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 설립을 승인했다.
이는 성지 순례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순례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는 노력으로 관심을 모은다. 주교회의는 지난 2011년에는 성지 순례 안내서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를 발행했다. 이를 계기로 111개 성지 완주자가 1196명(2016년 9월 23일 기준)에 이르는 등 순례자가 급증해왔다. 신설 소위원회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신자 교육과 체계적인 성지순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주교회의는 최기산 주교 선종으로 공석이 된 주교회의 서기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로 이용훈 주교를, 성직주교위원회 위원장으로 염수정 추기경을 선출했다. 안명옥 전 마산교구장이 맡았던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유흥식 주교가 뽑혔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