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교구 장신호 주교가 7월 12일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거행된 주교서품식 중 성인 호칭 기도가 봉헌되는 가운데 엎드려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지난 5월 31일 대구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가 7월 12일 주교품을 받고 새로운 주교단 일원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대구대교구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장 주교의 서품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주교단과 사제, 평신도 등 3500여 명이 함께해 장 주교의 새로운 여정 앞에 하느님의 은총을 기원했다.
서품 예식은 ▲주교 서품 청원과 임명장 낭독 ▲서약 ▲성인 호칭기도 ▲주교단 안수와 주교 서품 기도 ▲도유와 복음서 수여 ▲주교 표지 수여 ▲평화의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장 주교에게는 교회에 대한 신의를 상징하는 반지, 성덕을 닦는 노력을 상징하는 주교관, 자신에게 맡겨질 교회를 다스리는 직무를 나타내는 목장이 주교 표지로 수여됐다.
서품 예식은 신임 장 주교가 주교 표지를 수여받고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절정에 이르렀다. 이어 주교로서 첫 성찬례를 집전한 장 주교는 마침예식에서 이날 참례한 모든 이들을 축복하며 백성을 돌보는 목자로서의 여정을 시작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교구장이 잘 알지 못하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장신호 주교가 잘 채워 주리라 생각한다”며 “사제와 신자들을 자주 만나 애환을 듣는 목자가 되기를 바라며, 신자 분들도 장 주교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달라”고 주문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대구대교구에 대한 하느님의 큰 은총 중 하나가 바로 오늘 교구에 훌륭한 보좌주교를 보내주신 것”이라고 축하했다. 염 추기경은 이어 “착한 목자로서 교구장을 잘 보좌해 사제단과 신자와 더불어 기쁘고 행복한 하느님 나라 건설에 힘쓰기를 바란다”고 훈시했다.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보좌주교는 교구에서의 중심적 역할을 인식하며 항상 교구장의 권위를 존중하고 온전한 순명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사목활동에 있어 새 주교는 기도와 함께 사제들과 가톨릭 공동체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중 대주교는 “하느님 뜻을 따르겠다는 순명정신으로 보좌주교로서의 소임을 훌륭히 수행해주기 바란다”며 “장 주교는 착한 목자,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목자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주교는 답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도 마음을 다해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가난한 교회를 강조하신 교황님의 뜻에 따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며 “대구대교구가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사제와 신자들의 일치를 통해 옹골차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축하식에서는 영적 예물 증정, 내빈 축사와 답사, 축가 등이 진행됐다. 이어 주교좌 범어대성당 카나홀에서 열린 축하연에는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장 주교의 가족 친지 지인, 전국 각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