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복음의 기쁨」(Evanjgelii Gaudium)이 한국 가톨릭교회 뿐 아니라 전 그리스도교가 함께 쇄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물길을 열었다.
특히 국내 그리스도교 각 교단 신학자들은 「복음의 기쁨」을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내며, 이 시대 흐름에 발맞춘 복음화 방안을 논의해 큰 관심을 모았다. 가톨릭·개신교 신학자들이 ‘교황 문헌’을 대상으로 함께 연구하고 토론한 것은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가톨릭·개신교 신학자들이 공동으로 연 장은 7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진행된 가톨릭·개신교 합동 심포지엄 ‘복음의 기쁨’이었다.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과 신학과사상학회 공동 주관으로 마련된 이 심포지엄은 개신교 목사의 제안으로 기획돼 의미를 더했다. 특히 학술 심포지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천여 명의 청중들을 불러 모은 장이기도 했다.
심포지엄에서는 가톨릭과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의 신학자들이 발제자로 나서 「복음의 기쁨」을 조직신학적 이해와 신약 성서적 배경, 기독교적 평화 이해, 에큐메니칼 사회윤리적 의미와 전망 측면에서 조명했다. 발제에는 박종천 목사(감리교신학대 총장), 백운철 신부(가톨릭대 신학대학장), 유석성 목사(서울신학대 총장), 강성영 목사(한신대 교수), 이병호 주교(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가 각각 참여했다.
각 주제발표에 나선 신학자들은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이 교파를 초월해 성경적 고대 기독교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작점이라는데 공감하고, 이 권고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을 향해 나아가며 이 시대가 요청하는 교회의 사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끄는 보편적 지침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중에는 가톨릭신문 6월 8일자 특별기획 ‘교황 방한, 응답하라 2014 한국교회’에서 제시한 쇄신 방안을 중심으로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가톨릭신문은 한국 가톨릭교회 여론주도층과 가톨릭인터넷포털 굿뉴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 교회 쇄신의 필요성과 쇄신이 시급하게 필요한 영역 등을 짚어낸 바 있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겸 신학과사상학회장인 백운철 신부는 가톨릭·개신교 신학자들이 머리를 맞댄 자리를 통해 “그리스도교 ‘복음의 기쁨’은 초대교회의 모습을 지향하며 서로 연대하고 공동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구심점이라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리교신학대 총장 박종천 목사는 심포지엄에 앞서 “그리스도교 신학자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의 기쁨」을 공부하고 나눌 때,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이 가톨릭을 넘어 한국 그리스도교 전체를 위한 여정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심포지엄 축사에서 “「복음의 기쁨」은 교황께서 현대사회의 도전에 대해 외면하지 않으면서, 현실에 대한 예언자적이고 긍정적인 전망을 되찾기 위한 초대”라며 “우리의 존재 자체가 복음이 되고 기쁨이 되도록 모든 사람과 더불어 희망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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