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發(개발)되는 農村(농촌)찾아 - 疏外(소외)된 社會參與(사회참여)의 動脈(동맥)] ⑫ 부산 山城農場(산성농장) (下)
「適應(적응)」곧 布敎(포교)의 第一課題(제일과제)
지역사회개발 원칙은「광명의 발현」
기계조립공장 아닌 人間(인간) 도야 場(장)돼야
이상적 훈련원 시설
우라가 山城농장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발전 축원하면서 그 소기한 사업이 하루바삐 발족되기를 고대하는 연유는 산성농장이 앞으로 가축을 주축으로 한 농민훈련과 가축사육을 주간으로 하는 협업유축농가조합의 발족이란, 현하 우리나라의 지역사회발전을 위하여 절실히 요청되는 두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중앙농장에 흥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중앙농장이 곧 이 두가지 사업에 모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앞으로의 농민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다시한번 저 중세기 때처럼 대중을 잃은 특권 부유계급의 고립을 면치 못하리라. 자본축적으로 비대해진 일부계층의 흉칙한 그 꼴말이다.
그런데 山城은 지금 무엇을 기 다리고 있는가? 「농장이 잘되면」하고 기다린다. 소한마리 돼지한마리로써 족하다. 지금부터 곧 시작해야 한다. 가까운데 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역사회개발의 제일원칙은 RAYONNEMENT, 가로대 광명의 발현이다. 암흑을 비추는 데는 등불하나로 시작하는 법이다. 절대로(대대적)으로 화려한 출발을 꿈꾸지 말라. 한참에 백촉대광을 밝히면 사람은 넘어지게 마련이요, 농민들은 더욱 그러하다. 등불하나가 또 하나 다른 등불을 낳아 마침내는 광명이 먼곳으로 뻗어가는 법이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이런점에 있지 않을까 싶다. 훈련원의 시설은 이가정적 생활을 토대로 한 숙소마련은 더욱 이상적이다. 즉 5명을 일개반 단위로 5개반, 즉 일회 25명을 표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교과과정 편성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과정이 기술교육이요, 정신훈련은 한 시간도 없다. 기술훈련원이라고 해서 기술만 습득 시킨다. 그것은 곧 기계조립공장이다. 인간을 만드는 곳이 되어야하겠다. 그리고 농촌지도의 승패는 오로지 지도자의 인간성여하에 달려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그리고 시설이 좋다할지라도 시설이 곧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닐진데 누가 훈련생과 생활을 같이 하며 「인간」을 나누어줄 것인가? 우리교회는 이방면에 너무도 사람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상적이요, 성공적인농장과 농민훈련을 하고 있는 곳은 경기도 「가나안농장」이다. 여기를 거쳐 온 농촌청년들은 무엇을 가지고 온다.
즉 김장로님의 「인간」이다. 규모가 작다고 탓하지 말라. 우리농가의 농토상한선은 9천평이다. 농민들이 자기 힘과 손으로 마련할 수없는 시설은 그림의 떡이요, 농민을 오히려 실의(失意)로 몰아넣는 결과밖에 되지 않으리라. 할 수 있는 일을 지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山城의 사명은 크다. 농촌본당 신부님이나 특히 농촌본당의 전교회장을 훈련하는 도장도 여기에 마련해야 하겠다.
농촌본당에서 사목활동을 할 전교 회장이 농촌과 농업을 모르고, 혹은 도시에서 선택해온 지역사회의 이질(異質)적인 전교회장이 무슨 전교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교회는 사회를 지도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회 속에 들어가서 그들과 같이 생활하고 이끌어 올리는 것이다. 농촌본당 신부님이나 전교회장은 농업에 관한 탁월한 지식뿐아니라 농업을 해야 한다. 적응(適應)은 곧 전교의 제일과제이다. 농업을 모르고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 그 사회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산성농장의 사명은 무겁고 우리의 기대는 크다.
金達湖 記(本社論說委員·慶大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