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년 전국에서 8백여명(작년은 8백29명)을 개종시키는 일꾼들 가운데 17세난 소녀가 끼였은 것이 요즈음에 이곳서 알려졌다.
시내 주교좌 「지극히 조찰하신 정녀」 소녀쁘레시디움의 기둥인 악네스 김(金英子)양은 프로테스탄트서 경영하는 대구성명여중(聖名女中) 재학중 종교반 지도선생과 그의 가족 10명 및 급우 6명을 개종시켰다.
현재 효성여고(대구대교구서 경영) 1학년에 재학중인 전기 김양의 숨은 이야기는 레지오 마리에 활동보고서를 받은 김단장이 얼마전 그 내용을 상세히 묻게되자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곳 서문시장에서 포목상을 하는 아버지 김(泰植=50세)씨는 영자양을 전기 성명여중에 입학시켰다.
입학과 동시에 곤경에 부닥쳤다. 프로테스탄트의 종교반에 가입하라는 성화다.
가입을 거절한 악네스는 교무실을 여러번 불려다녔고 끝내는 이것을 계기로 지도선생을 개종까지 하게했다.
『왜 가입 못하느냐』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러면 네가 믿는 교리를 내가 믿는 진리로 바로잡아주마』
이런 이야기들은 김양과 지도선생 간에 『천주교요리문답』 『교부들의 신앙』 책들을 선생에게 보여줄 기회가 되었다.
선생은 또 하루는 『천주교 신자면 왜 하필 이 학교로 왔나』로까지 공박하게 됏고 악네스양은 『전교하러 왔읍니다』로 응하게까지 일이 벌어졌다 한다.
편균점 83점을 딴 성품이 양순하면서도 인내력이 강한 김양 책상둘레는 호기심 많은 급우(특히 프로테스탄트학생)들의 교리토론장소가 되기도 했다. 점심때마다 식전 성호를 그으면 질문의 화살이 나른다. 『너희교는 마리아교 아니냐』 『우상숭배만 하고』
수녀가 된 언니를 따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배운 교리지식 레지오 군사로서의 용기는 언제나 그의 편이었다.
게다가 당시(2년전)이 계산동보좌 김욱태 신부와 단원들의 힘있는 뒷받침은 그에게 용기를 북돋우었다.
천주께의 요심은 김양으로 하여금 도전자(挑戰者)로 만들었다.
수없이 많은 책 『10만인의 개종기』 『프로테스탄트의 연막을 헤치고』로 그들을 개종시키려 들었다. 교리반 지도신부에게 어떻게든지 권유해서 데리고 갔다. 드디어 지도선생은 개종을 결심했으나 강인한 부인의 반대에 부딪쳤다. 선생이 이젠 부인을 권면하고 가족 10명과 함께 개종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서울로 이사한 후 명동성당서) 학생들도 6명이 계산동서 개종하고. 효성여고에 입학한 후도 벌써 그녀는 또한명을 영세케 했고 무너지려는 쁘레시디움을 끝끝내 살리면서(단장말에 의하면) 기자가 찾았을 때도 소속 쁘레시디움 주회에서 다른 동무들의 입교를 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