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청년 노동자의 강력한 조직인 JOC 12인 국제위원의 _분으로 아시아 지도책임자인 <쟝.뮐구> 신부는 그간 서울에서의 「스케쥴」을 마치고(기보 283호) 24일(토요일) 대구를 방문했다.
<뮐구> 신부는 25년간의 JOC 전문가이며 특히 일본 JOC 창설에 공헌해왔다. 오늘 11월 초 「부라질」에서 있을 JOC 총회(매 4년마다 개최된다)에 보고될 「아시아」지역 활동상황 조사와 이번 동 신부의 내한은 관련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동 신부는 기자와의 회견을 크게 환영하면서 JOC 지도신부로서의 공통된 쾌활한 인상을 주었다.
『천국은 폭력을 사할 수 있는 자의 것이라』고, 이 말씀을 예수님이 직접하신 것은 통쾌하다고 하면서 「악숀」의 긴급성을 강조했다.
『순수한 노동운동에 종사하고 있는 자로서 정치문제에는 언급하지 않겠읍니다. 물론 노동법의 불비(不備) 등에도 지금은 「노·코멘트」하는 것이 서로 편리하겠읍니다. 아시다싶이 JOC 운동의 첫 과제는 「관찰」입니다. 한국에서 6개처 대공장을 보았읍니다만 12시간 노동을 피할 수 없는 듯하고 그들의 월 수입은 평균 2만2천환 정도였읍니다. 위생 오락 그리고 주택 등에는 시정할 것이 많은 줄 압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은 명랑했고 선의(善意)에 찬 표정들이었읍니다. 나의 결론은 이런 것입니다. 한국이야 말로 JOC의 이상(理想)과 행동이 충분히 꽃피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JOC 자체에 관한 설명을 계속했다. 한국 JOC에서 얻은 인상을 묻는데 대하여 『한국 JOC는 불과 3년 남직합니다.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는 못했읍니다. 그러나 세 살난 아기를 바라보는(대단히 실례인지 모르겠읍니다만) 나의 「판단」은 대단히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라나는 곳에 우리는 모든 희망을 걸어도 좋을게 아닙니까』
끝으로 한국의 JOC 동지들에게 줄 인상 깊은 말은 없느냐는 물음에 『두 가지 즉 지금 회원이 된 여러분은 초창기에 있어 역사를 만드는 「엘리떼」란 것을 자각하고 좀 더 과감(果敢)하라고 부탁했읍니다. 나는 폭력을 쓸만한 정열은 곧 청년들의 특권이라고 하는 바입니다. 신중히 앞뒤를 계산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만 행동적인 청년의 모상을 좀 더 뚜렷이 보여달라고 강요(强要)하는 바입니다. 다음 것은 본당 신부님들의 협조입니다. 본당이 존립(存立)하는 현대적 사명은 무엇이겠읍니까. 그 본당의 위치는 가능한 그 주변에 영향을 미처주는데 있지 않겠읍니까. JOC 투사를 양성해서 본당 주변의 노동사회에 침투(浸透)-이것은 공산당 용어이지요-시켜야 하지 않겠읍니까. 아무리 훌륭한 JOC신부가 있어도 본당신부님들의 협력 없이는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쟝.뮐구> 신부는 25일(주일) 대구 삼덕동 본당에서 한국 JOC 발전을 위한 미사를 봉행하고 삼덕문화관에서 강연회를 가졌으며 회원들의 특별지도가 있었다. 한국 JOC본부 박성종 지도신부의 통역으로 JOC의 사명을 들어서 요지 다음같이 말했다. JOC지도 <요셉> 김영옥 신부의 사회에 이어 등단한 동 신부는
■ 강연 요지
__, 여러분은 교회를 통해 천국에 들어갈 사명과 성소를 가졌읍니다. 사회의 두 가지 요소 「생산」과 「소비」는 사회의 복지와 번영을 성취하고 또 개인생활의 안전을 가져올 것입니다. 만일 여기 평형(平衡)이 상실되면 위기(危機), 불안(不安), 공포(恐怖)를 장만할 것입니다. 만일 「소비」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회의 기생충적 존재로 지목받을 것입니다.
이와같이 신자생활에 있어 천주성소에 부합하는 생활은 구속은총의 「소비」와 동시에 타에게 전하므로 이루어지는 생산적 생활이 있겠읍니다. 만일 복음을 전하는 이 「생산」이 없다면 그는 「소비」만 하는 신자이겠읍니다. 그는 천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기만 하는 기생충적 존재가 되지 않겠읍니까.
앞으로 생산하는 신자가 됩시다. 그리스도의 은총과 사랑을 타에게 생산시켜 가야겠읍니다…略…
나는 한 청년에게 하루에 얼마나 천주를 생각느냐?고 했더니 나는 남을 접촉할 때 신앙을 권고했으니 그 때마다 천주를 모셨다고 대답하는 것이었읍니다. 그는 신자의 사명을 잘 깨달은 청년이었읍니다. 천주를 위해 산다면서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괴물입니다. 이기심(利己心)과 천주와는 반대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천주를 거사리는 생활인 것입니다. 우리의 기구도 남을 구해 줍시사고 할 때 이때에 비로소 사랑은 시작되고 덕행의 문은 열리는 것입니다. 성 <바오로>의 말씀같이 사랑은 모든 덕을 연결하는 끈이라고 했읍니다. 신자들의 사명은 남을 위해서 사는 것 뿐입니다…略 오늘 인류는 공산주의에 시달리고 있읍니다. 이에 핵무기를 만들고 군대를 증강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공산주의를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경제, 정치의 이론이나 무력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그리스도로서 사회개혁을 하는 길밖에 없읍니다. 왜 공산주의란 것이 생겼느냐? 그것은 「사랑」으로 사회개혁을 해나갈 교회가 이 정신에 투철한 일꾼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그리스도의 개혁의 선봉이 될 성직자와 신자들의 나태와 거기 유래한 각종 죄악에 기인한 것이었읍니다. 천주께서는 인간을 사용하여 그 인간의 머리 속에 당신의 사상을 주입시켜 사회개혁을 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여기서 불응할 때는 악마(惡魔)를 쓰실 수도 있읍니다.
우리는 반공(反共)을 외쳐왔으며 아직도 이를 계속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바를 생활하지 않는 사람은 반공을 할 수 없으며 바로 그가 공산주의 앞잡이라 하겠읍니다. 오늘 남을 위해 일하지 않는 신자가 있다면 그는 천주의 아들이 아니요 쓸데없는 넝마쪼각입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와 같이 남을 위한 생활을 하십시요. 그제야 덕행을 닦을 수 있고 천주의 상속자가 될 것이며 지상엔 공산주의가 사라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