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초의 한국인 사제로 서품된 지 1년 만에 26세란 젊은 나이로 순교의 피를 뿌린 김대건 신부의 고귀한 신앙과 파란 많은 생애를 생생하게 재현하는 이경원 작「김대건 신부」가「극단 69」(대표=신원균)에 의해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무대에는「국립극단」「극단 산하」「극단 제작극회」「극단 드라마센타」의 맴버, KBSㆍTV 탤런트들이 찬조 출연하고 있다.「김대건 신부」의 연출은「이름 없는 꽃들」「해결되지 않는…」「차와 동정」「붉은 카네이숀」등을 연출하여 호평을 받은 윤황 씨가 맡아 지난 11월 2일부터 가톨릭 어린이 예술단(작은 별)에서 매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연습시키고 있는데 출연자가 많아 매일 저녁 5막 8장 중 한 장면씩 다루고 있다. 1백40여만 원을 투입한 이번 무대에는 민승원(김대건 역) 주상현(포도대장 역) 차일용(김노인 역) 유기현(배교자 김순성 역) 등 중량급이 총출연하고 신원균 씨는 해설을 맡았다.「극단69」의 맴버인 무대감독 박용기 씨(동양방송 제작부)와 무대조명 이우영(이지연 역) 씨는 공연 첫날인 17일 저녁 7시 공연에 서울의 각 본당신부들을 초대하고 김 추기경과 이효상 국회의장도 관람할 예정이라면서 로얄ㆍ박스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김대건 신부」와 같은 종교물이 계속 공연되기 위해 신자들의 협조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입을 모았다.
◇극「김대건신부」줄거리
이조 말엽 제24대 헌종 5년. 헌종의 나이 겨우 8세 때 왕위에 올랐으므로 어린 왕을 대신하여 섭정하는 대왕대비 김씨네 일파와 헌종의 어머니요 익종의 왕비인 조씨네 일파 사이의 세력 다툼은 치열하였다. 즉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싸움이다.
여기에 무고하고도 애매하게 말려든 것이 당시 선각의 눈이 뜨인 천주교인들이다. 쇄국정책과 사대주의에 젖은 벼슬아치들은 상대방을 모함하기 위한 수단 방법으로 천주교 탄압을 곧잘 이용하였다. 이리하여 기해년의 천주교 대교난의 서막이 열려 도적과 파렴치범 같은 죄인들이 들어있어야 할 좌우 포도청은 죄인 아닌 죄인인 천주교인으로 꽉 차고 피비린내 나는 참화는 일기 시작했다. 나라 안이 천주교 탄압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을 때 약관 16세로 어린 두 교우 최양업(토마)과 최방제(사베리오)와 함께 이역 수 만리「마카오」로 유학을 가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신부가 된 김대건 신부는 프랑스 신부 한 명을 데리고 고국으로 들어와 복음을 전하려 하였으나 정부의 천주교 탄압으로 피해 다니며 활동했으며 천주교 탄압은 날로 심해져 갔다.
그러나 의협과 정렬과 모험심이 강한 김대건 신부는 조금도 굴하지 않고 교세를 더욱 넓히려는 준비작업을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김 신부가 황해도 연안으로 나가 어선으로 가장한 작은 목선을 타려 할 때 그만 관헌에게 잡혀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수많은 선량한 교인들이 고귀한 피를 흘린 새남터 형장에서 26세를 일기로 순교하고 만다.【서울】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