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급성폐렴으로 숨진 어린 딸의 영혼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고자 1천여만 원을 들여 딸의 기념성당을 마련하고 그 성당이 축성되는 날 자신의 회갑미사를 겸해 바친 어느 어머니의 얘기.
가회동본당 황영(마리아ㆍ60) 여사는 20년 전 남편을 여읜 후 3남매를 금지옥엽처럼 온갖 정성을 들여 키우던 중 5년 전인 65년 11월 17일 막내딸 김일량「데레사」양이 12살 나던 해 급성폐렴으로 숨지는 비탄을 맞았다.
애지중지 딸의 귀여운 재롱 속에 삶의 보람을 느끼던 황 여사는 뇌리에 떠나지 않는 딸의 모습에 몸부림 치며 울기도 여러 번. 그러나 그의 슬픔은 신앙 속에 승화되었고 그래서 딸을 영원히 기억키 위해 딸의 이름이 새겨진 성당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계동에 있던 CCK가 신축 부지를 물색 중임을 알고 자신의 소유인 현 CCK 자리 대지 1백여 평을 싯가의 반액으로 양도하는 대신 CCK 성당을 딸의 기념성당으로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래서 CCK는 황 여사의 뜻대로 이번 증축 시에 6층 전체를 성당으로 꾸미고 김데레사 기념성당으로 이름 지어 17일 오전 10시 축성을 보았다. 이날은 또한 황 여사의 회갑이어서 딸의 기념성당 축성미사와 함께 자신의 회갑미사도 함께 바쳤다. 딸의 영혼을 성체와 함께 기억하려는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그리고 소망이 이루어지던 날 황 여사는 이길 수 없는 기쁨에 또 한 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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