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그리스도의 몸!』서품식을 마친 후 부모님에게 첫 성체를 영해 주는 박홍(루까), 박웅근(요셉) 두 아들 신부들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성체를 받는 어버이의 두 눈에서도 감격의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 내렸다. 두 아들과 어버이의 마음은 성체를 통해 완전히 하나가 되어 오늘의 이 영광을 안겨다 준 그리스도께 감사하고 있었다.
지난 6일 이곳 계산동성당에서 거행된 사제서품식에서 새로 탄생된 6명의 새 신부 중에는 박수생(야고보ㆍ61) 씨의 3남 박홍 신부와 4남 박웅근 신부가 끼어 있었다.
그동안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오늘의 이 영광된 날을 맞은 아버지 박 옹은 벅찬 감격에 목이 메어『그저 주님께 감사할 뿐』이라고 하며 말을 잇지 못한다.
10남매의 6형제 중 두 아들을 꼭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각에 하느님께 바치고 또 6남 후근 군까지 신학교에 보내고 있어 주위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것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일은 아니었다.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평소 아버지 박 옹과 어머니 김필남(모니까ㆍ56) 여사의 알뜰한 기도와 끊임없는 가르침이 숨어 있었다.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곧은 성품의 박 옹은 아들에게 항상 옳고 바르게 살 것을 가르쳐 왔다.
지금도 박 옹은 노동자 사회에서 그들과 같이 일하면서 노동의 신성함을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다. 노동으로 햇볕에 그을은 아버지의 구릿빛 얼굴과 거친 손길은 두 아들에게 희생의 참된 가치를 무언으로 가르치고 있다.『저희들은 아버지에게서 참된 희생의 정신을 그리고 어머니에게서는 참된 사랑의 정신을 배웠습니다』고 말하는 두 형제 신부는『앞으로 주님 사이에 서로 믿고 사랑하여 하나가 될 수 있게 하는 접착제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그 포부를 밝혔다.
특히 군대생활을 통해 故 메카니칼 신부(월남 전선에서 전사)의 감화를 받아 예수회에 입회, 현재 서강대학교 학생처 학생감과 동교 가톨릭 학생 지도신부란 중책을 맡고 있는 박홍 신부는『학생들의 진정한 벗이 되고 그들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는 사제가 되겠다』며 학생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품 다음날인 7일은 朴 옹의 회갑 날이기도 했다. 아들의 신품과 아버지의 회갑. 두 경사가 겹친이 축복 받은 집안에는 오랫만에 한 자리에 모인 아들 딸들의 웃음 소리가 넘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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