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든 신부들이 투표로 나를 뽑았으니 잘 협조해 주리라 믿고 민족 복음화의 전열 재정비에 최후의 봉사를 아끼지 않겠다』
지난 10월 8일 2백년 한국교회 사상 처음으로 전체 신부의 비밀투표에 의해 서울대교구 부주교에 당선 교구장의 인준을 거쳐 11월 10일부터 주교관에서 집무를 시작한 김철규 신부는 민선(?) 부주교로서의「포부와 의욕」을 한마디로 이렇게 말한다. 10년 간 외곽으로만 돌며 교구 행정과는 먼 거리에 있던 김 신부는「그 후 10년」이 지난 현실을「동요하는 단계」요「방향을 찾는 단계」라고 진단하고 현실 사회가 10년 전보다 판이하게 다원화된 점을 지적한다.
지난 번 선거 이후 협조「무드」가 가열돼 가는 것을 무엇보다 만족해하는 김 부주교는 사제평의회를 중심으로 끊임없는 연구와 대화를 통해 교회 행정기구를 6개월 내로 완전히 제도화할 생각이라면서「만족할 만한 행정」의 기초작업은 앞으로 1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를 위해 교회의 현황을 예의 검토하고 신부들의 재능과 특기 발견에 노력하여 흩어져 있는 신부들의 역량(力量)을 총화(總和)하겠단다.
김 부주교는 특히 평신자들이 과거보다 더욱 소외돼 가는 기현상(奇現象)을 지적, 외국의 경우 평신자가 교구에서 재정 담당 부주교로 일하는 판인데 한국에서는 성체대회의 대회장을 평신자가 맡던 전통까지 없어졌다고 말하고 교구에 설치될 여러 전문기구에 평신자가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우선 본당 운영을 맡겨 가면서 재경위원회에 자문으로 참여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한다.
김 부주교는 앞으로는 대변인을 두어 공보활동을 원활히 할 방침이라면서『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협조하는 정신 풍토 조성을 다짐한다.
◇김 부주교 약력=▲1943년 12월 5일 서품▲1943년 12월-인천교회 보좌 ▲1944년 4월 해주교회 주임 ▲1946년 9월 교구본부 주교비서▲1951년 9월 영등포교회 주임▲1953년 10월 중림동 주임▲1962년 5월 미리내 주임 ▲1963년 7월 가회동 주임 ▲1966년 12월 14일 공항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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