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해(公害)의 온상지대(溫床地帶) 대도시안에 복잡 다양하게 얽혀있는 현대인들은 틈만있으면 자연의 싱그러움을 접하면서 지친 심신을 달래려 한다.
수석(水石)을 「자연의 축경(縮景)」이라고 정의하는 한양수석회(漢陽水石會) 부회장 최추봉(崔秋峰=45ㆍ네레오)씨는 요즘 회원이 증가하는 추세를 당연한듯 설명한다.
서울 저동2가 쌍룡구관에 위치한 사무실에는 최씨가 전국에서 탐석(探石)한 수석1 백여 점이 기기묘묘한 자태로 진열돼있어 방문객들에게 자연의 신비함을 감탄케한다.
특히 동양인들에게 애석(愛石)인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현재 일본의 애석가는 3백50만으로 추산된다. 애석의 역사는 멀리 송대와 당대에서부터 시작됐음을 설명하는 최씨는 소동과 이백 미원장 등 역대 명시인을 손꼽는다. 또한 우리나라에선 고려의 강회안 이조때의 신숙주 정약용을 들 수 있다.
대부분 역대 애석가(愛石家)들은 청렴결백한 선비들로 일관하여 자연을 읊었던 시인들이 많다.
석종(石種)에는 산석(山石) 천석(川石) 해석(海石) 3종류가 있다는 최씨는 월 1회씩 회원들과 함께 탐석작업에 나선다.
좋은 수석은 질과 형태와 색에 따라 결정된다는 崔씨는 수석의 종류를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자연의 축경으로 보이는 산수경석(山水景石) 둘째 모양이 기묘한거나 동물과 닮은 형상석(形象石)과 추상석(推象石) 셋째 독특한 문양이 새겨진 문양석 네째 색깔이 유별나게 아름다운 색채석(色彩石) 등.
수석은 아무리 높은질과 특이한 형태를 지녀도 파손된 부분이 있으면 그 우수성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서 애석가들은 탐석한 수석을 집까지 옮기는데 신경을 곤두세워 신주 모시듯 한다.
한때 최씨 산골짜기에서 탐석한 수석을 온전히 운반하느라고 외투를 벗어 싸주기도 했단다.
광부가 광맥을 찾듯이 온종일 엎드려 돌을 찾다가 우연히 맘에 드는 수석을 발견할 때는 그 기쁨과 환희에 손뼉을 친다는 최씨는 바쁘고 답답한 도시생활 중에도 하루에 몇번씩 수석을 바라보면서 하느님의 묘한 섭리를 일깨운다고 아끼는 수석들을 가르킨다.
원래 최씨가 이 수석에 취미를 갖게 된 것은 67년 울산에 한국 비료공장 건설감독관으로 부임한때 부터다. 이때 공사장에서 우연히 불도저 밑에 솟아난 기묘한 화석을 발견한 것이다. 그 후 혼자서 수석을 수집하다가 일본 「애석계(愛石界)」잡지를 구독하면서 전문적인 애석가가 되었다.
한국에는 도, 군과 연결된 중앙연합부가 조직 「석우회(石友會)」와 수석회 회원들이 1천여명 된다.
70년 한양수석회 부회장으로 추대된후 한강성당과 한일은행 본점에서 개인수석전을 가진바 있는 최추봉씨는 64년 부인 노유신(38ㆍ도미질라)여사와 함께 명동성당서 유수철 신부 주례로 영세 입교하여 현재 한강본당 총회장직을 역임, 교회 안팍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있다.
<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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