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부모」서 10개월간 자란 크리스티나양이 11월 25일 건강한 모습으로 친엄마 품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대교구 사회복지회 회장 최선웅 신부 집무실에서 사랑의 부모인 김신혁(야고보ㆍ48)이숙(까리따스ㆍ43)씨 부부는 그동안 기른 정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친엄마인 차은진 씨(루치아ㆍ23)품에 크리스티나양을 기꺼이 안겨주었다. 사랑의 부모 품속을 떠나지 않으려고 칭얼대던 크리스티나양은 이내 친엄마 품속에 안겨 방긋방긋 웃으며 재롱을 피웠다.
사회복지회 입양결연부가 전개하고 있는 「사랑의 부모」운동에 동참, 아기를 키우다가 친부모 품에 돌려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 이 자리에 세계 성체대회 준비위원회 사무총장 강우일 주교도 참석, 그동안 아기를 건강하게 길러준 사랑의 부모에게 감사를 표하고 또 친엄마와 다시 합친 크리스티나양이 계속 건강하게 자라도록 격려했다. 크리스티나양은 아직 호적이 없어 세속이름이 없는 상태.
매주 사랑의 부모 가정을 방문, 크리스티나양의 얼굴을 익히면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친엄마 차은진 씨는 『이렇게 예쁘게 자라도록 양육해준 사랑의 부모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처음 아기를 떠나보낸 뒤에는 아기가 보고 싶어 매일 울곤 했다는 차은진 씨는 『아기와 다시 합쳐 기쁘기도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기를 키우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털어 놓으면서 이제 주위 천척들도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고 희망을 갖기도 했다.
크리스티나양이 사랑의 부모인 김신혁 씨 가정에 간 것은 지난 2월 9일. 2남 1녀를 둔 김 씨 부부는 가족회의를 거쳐 사랑의 부모가 되기로 결정했다.
제2호로 사랑의 부모가 된 김씨 가정은 크리스티나로 인해 모든 생활 질서가 아기중심으로 바뀌어 그에 맞게 적응하느라 처음 2, 3개월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아기 때문에 집안에 활력이 솟아나기도 했고, 시샘하던 사춘기 자녀들도 금방 아기와 친숙해져 아기가 떠날 때는 김씨 부부보다 더 아쉬워했는데 떠나기 1주일 전에는 돌잔치를 열기도 했다.
김씨 부부는 크리스티나를 키우면서 자녀들과 대화도 자주 가졌다. 비록 크리스티나 친엄마가 미혼모이기는 하지만 낙태를 하지 않고 아기를 낳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입양대신 스스로 키우겠다는 용기 있는 태도 등도 함께 이야기해 보았다.
사랑의 부모가 된 뒤에는 자신의 가정문제 울타리를 넘어 이 사회의 문제, 즉 인간생명문제ㆍ미혼모문제ㆍ입양문제ㆍ결혼을 앞둔 미혼 젊은이문제 등도 더욱 폭 넓게,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됐다.
이숙 씨는 『아기를 키운 부모라면 누구나 사랑의 부모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어려움보다 기쁨이 크고 자녀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경험담을 털어놓으면서 『우리 부부보다는 좀 더 젊은 부부들 중에 사랑의 부모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락처=서울 중구 명동2가1 사회복지회 입양결연부 771~76 (교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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