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4년간 사목활동을 해온 반예문(Raymond Sullivan)신부가 오는 19일 새 소임지인 홍콩으로 난민사복을 위해 떠난다。
「대중가요신부」로 신자에게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반예문 신부는 매스미디어를 통한 선교에 앞장서 왔던 선구자。
새로운 임지를 향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반 신부를 서울 능동 메리놀선교회 본부에서 만났다。
『정들었던 한국을 떠난다는 것이 솔직히 말해 섭섭하지만 주님을 위해 할 일이 더 많은 곳을 향해 기쁘게 가려한다』고 말문을 연 반예문 신부는『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이들、특히 난민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 후 어려움에 처해있던 한국에서 사목을 시작한 반예문 신부는 청주교구에서 본당사목을 편 후 70년대부터는 매스컴위원회 총무를 역임、교회매스컴발전에 기여해왔다。
또한 83년에는 메리놀미디어 연구소를 열어 미디어교육을 전개했으며「나의 친구에게」라는 음반을 제작、청각장애어린이에게「사랑의 보청기보내기운동」을 펼쳐왔다。
생애의 반 이상을 한국에 있으면서 장애자문제에 큰 관심을 가졌던 그는『나 자신이 15년 전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되면서 듣지 못하는 장애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면서『교회 내에서 크게 보급되었던 음반「나의 친구에게」도 청각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어린이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주자는 마음으로 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뜻을 같이하는、노래하는 친구들과 함께 만든 이 음반은 정상인 어린이가 청각 장애를 가진 친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청년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가두모금을 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식을 심는 것이지요。그때 노래를 부른 어린이들은 우리가 손을 잡을 힘을 모으면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모릅니다』
특히 이 사랑의 보청기운동은 한마음 한몸 운동의 일환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며 앞으로 서울대교구 사회복지회에서 계속 추진될 예정이라 반신부의 마음은 더욱 기쁘다。
『나는 대중음악을 사랑합니다。그래서 우리가요를 외국에 소개하기도하고 노래를 직접 만들기도 했습니다』반 신부는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신앙적인 것이라고 강조한다。
크리스찬 휴머니스트로 불리우기를 좋아하는 그는『교회와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모두 같은 세상에 살 수 있도록 손에 손잡고 이루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로 그 정신으로 83년 가톨릭가요대상을 제정、밝고 아름다운 노래보급에도 앞장서온 반 신부는『여러 가지 여건상 가톨릭 가요대상이 계속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또한 한국교회의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 보아온 반예문 신부는『이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면서『국내의 소외된 이웃의 문제와 함께 크리스찬 정신으로 다른 나라의 문제에도 눈 돌릴 때』라고 설명했다。
79년 아시아지역 난민수용소에서 비참한 상황을 잃은 어린이들에게『웃음을 되찾아주고 싶어 그들을、찾아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 난민문제의 상황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인 반예문 신부는 난민을 둘러싸 인간적인이야기·그림을 수집、책으로 펴내면서 난민들의 어려움을 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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