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고백」에 있어서 「천주」를 「하느님」이라고 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그분은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인성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는『… 내려오시어 성신으로 인하여 인성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로 하는 것이 좋다. 원문은 Qui Proter 다음에 Qui가 아니라 접속사 Et이 나오기 때문이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은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에서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은『산 이와 죽은 이』로, 『끝이 없으리이다』는『끝이 없으리라 믿나이다』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님이시고 생명을 주시면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오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나이다』는『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신을 믿나이다. 그분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나오시어, 성부와 성자와 같은 흠숭과 영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음을 믿나이다』로 하는 것이 좋다.
『하나이요 거룩하며』는 『또한 하나이요 거룩하고』로, 『하나의 세례를 믿어 고백하나이다』는 『하나의 세례를 고백하고』로, 『또한 죽은 사람의 부활과』는 『죽은 이들의 부활과』로 하는 것이 좋다.
사도신경에서 『그 외아드님』은 그냥 『외아들』로 하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외아드님』이라고 하나만 존대해서 어색하기 때문이다
『못박혀 죽으시고』는 『못박혀 궂히시고』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동물도 죽었다고 하는데, 『궂기다』라는 동사는 우리사회에서 잘쓰이지는 않지만, 존대의 말이고, 또 비문 같은 데에도 곧잘 쓰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말을 써서 통용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궂은 일』이라고 할 때처럼 죽음은 사실 좋은 일은 아니다.
「보편기도」는 기도 내용이 전체성을 띄었기 때문에 「보편기도」가 옳을지 모르나, 미사 중에는 거의 사제가 기도하는데 비해, 이 때만은 교우들이 주동이 되어 기도하기 때문에 「교우들의 기도」(기도의 주제로 보아)라고 하든가, 「공동체의 기도」(기도의 내용으로 보아)라고 해야 좋다. 「공동체」에는 「보편」이라는 개념이 들어 있고, 또 「보편기도」라는 새로운 낱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이 기도의 내용을 정해 놓으면 남용이 없을 것같다. 「감사전례」는 예전대로 「성찬의 전례」라고 하는 것이 좋다. 「예물 준비 기도」는 앞에서 예물이 준비되었으므로 이제부터는 드릴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봉헌 준비기도」가 더좋다. 「빵의 봉헌」에서 『주께서 은혜로이』는 『주께서 너그러이(원문이 de largitate므로)』로, 『사람이 땅을 일구어』는『사람이 땅을 가꾸어』나 『사람이 땅에서 가꾸어』로 하는 것이 좋다. 「일구어」는 땅만을 뜻하기 쉬운데 「가꾸어」하면 땅 뿐 아니라 땅의 소출과 사람이 하는 일도 다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빵을 주께 바치오니』는 『이 빵을 주님께 드리오니』로 하는 것이 좋다.「포도주의 봉헌」에서도『드리는 이 제사가 주님의 뜻에 맞게 하소서』로 되어 있다.
「포도주의 봉헌」에서『인성을 취하신』은 『우리의 인성을 취하신』으로 하는것이 좋다. 원문 Nostrae(우리의)가 빠졌다. 『엎드려 뉘우치는』은 예전대로 『겸손한 마음으로 통회하는』으로 하는 것이 좋다.
『드리는 이 제사가』는 『주님앞에 드리는 이 제사도』로 하는 것이 좋다. 원문의 주님 앞에(in conspectus tuo)가 완전히 빠졌기 때문이다. 또 전에는 「어전」이라고 했는데 왕실에서만 썼고 지금은 안 쓰는 낱말이다.
「감사전례」에서『우리가 드리는 이 성제를…』은 『나와 여러분이 드리는 이 제사를…』로, 원문은 「Ut meum ac vestrum sacrificium」인데 「meum ac vestrum」을 「우리」로 묶는 것은 옳지 않다. 사제 자신의 제사(sacrificium)도 있기 때문이다(희브리5.3참조). 그리고 sacrificium은 신자들이 더 잘 알 수 있는 「제사」로 통일해야한다. 『성부께서 기꺼이』에서 「기꺼이」는 예전대로 「즐겨」로, 「예물기도」는 「봉헌기도」로 하는것이 좋다.
「감사송」에서 『옳고 마땅한 일입니다』는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로 하는 것이 좋다. 원문(Dignum et justum est(마땅하고 옳은일)」을「Justum et dignum est(옳고 마땅한일)」이라고 바꾸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온 누리에 주 하느님』은 예전대로 『온누리에 주 천주』로하는것이 좋다. 「감사송」에서도 『우리 주 천주께 감사합니다』로 되어있다.
『높은 데서』는 예전대로 『높은 곳에서』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는 『찬미를 받으소서』로 해야 「찬미」가 강조된다. 「감사송」은 전체적으로 예전 것이 더 낫다고 본다.
개정된 것 중에서 『구원자(Salvatorem)로 보내셨으니』는 『구세주(Redemptorem)로 보내셨으니』로 하는 것이 좋다. 원문에는 「Salvatorem, et Redempitorem」로 되어 있는데 한마디로 표현하는 「구세주」로 하는것디 좋다.
『그분은 성령의 힘으로 사람이 되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나이다』는 『그분은 성신으로 말미암아 동정마리아에게서 사람으로 태어나셨나이다』로 하는것이 좋다. 「성령의 힘」이라 하면 성령 자신은 아니고 그분의 일부란 뜻이 되니까 「성신으로 말미암아」나 혹은 그냥 「성신으로」함이 옳다. 『성자께서는…』은 『그 말씀은…』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나이다』에는『Una voce decentes』가 빠져있다.
『모든 거룩함의 샘이시옵니다』는 『온갖 거룩함의 샘이시오니(ergo)』로 「온, 온갖」은 온갖 사람이라고는 안 쓰듯이, 대개 사람 아닌 물건에 많이 쓰이고, 「모든」은 사람에게나 아닌 것에나 다 쓰이지만 「모든」은 전체를, 「온갖」은 물건의 가지가지를 뜻하기 때문에 예전대로가 좋다.
『청하오니』는 없어도 무방하다.
[미사통상문 개정안에 대한 의견] 최익철 신부 2
사도신경중「외아드님」표현은 어색
감사전례보다「성찬의 전례」가 좋을듯
발행일1989-11-12 [제1679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