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교회에 있어서 토착화의 노력은 무엇보다도 먼저 비인간화시키고 있는 온갖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창립25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홍콩의 창 신부(정생래)는 이같이 토착화에 대한 소신을 피력하면서 인간을 비인간화시키는 구조적인 요인들로서는 빈부의 격차, 성차별, 비민주적 정치력 등 여러 부문이 있다고 말했다.
또 창 신부는 아시아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편중이라면서 『아시아 교회는 가난한 교회, 봉사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 신부는 특히 『「봉건적인 사고방식」은 사회적으로는 억압과 차별을 낳게 하고 교회내적으로는 교회를 권위주의적인 모습으로 변하게 한다』고 설명하면서 『정치 사회문화의 구조 안에 내재돼있는 봉건적인 사고방식을 몰아내는데 힘써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창 신부는 97년 이후 중국본토에 귀속될 홍콩의 사제라는 점에서 또 이번 국제학술회의에서 「중국천주교회의미래」를 발표, 중국과 홍콩교회간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을 수 있는 학자라는 점에서 참가 학자들 중 특별한 관심을 모은 사제이다.
창 신부는 97년 이후의 홍콩교회에 관해 언급, 『교회의 역할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홍콩교회가 중국의 자나간 역사의 긍정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민중들과 함께하려 하는 자세를 유지해나간다면 좋은 결실을 얻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창 신부는 중국과 대만·바티깐과의 관계 전망에 대한 질문에 『종교와 국가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전제, 바티깐과 중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이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며 명시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5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 누구보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은 창 신부는 『아시아 교회가 보다 발전되기 위해서는 서구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수용태도와 성직자 중심의 사목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창 신부는 현재 홍콩에서 「역지」(驛誌)의 편집고문을 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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