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록 캐빈 신부(33성꼴룸바노회)에 의해 우리나라 단편소설이 처음으로 영역되어 외국에 소개됐다. 책명은 「한국단편 10선집(TEN KOREAN SHORTIES)」으로 하근찬의 「수난이대」 김동리의 「바위」 김동인의 「감자」 황순원의 「학」 손청섭의 「유실몽」 현진건의 「운좋은날」등 10편으로 엮어져 있다.
한국 단편소설 작가중에서 황순원(黃順元)씨를 좋아한다는 오록 신부는 『토색적인 한민족을 초월하여 국제적 의의를 평가받을수 있는 문화적 존귀함이 깃들어 있다』고 평한다.
오록 신부는 이번 단편소설을 영역한 것 이외도 조병화씨의 「오산 인터체인지」외 9편의 시(詩)를 영역 미국에서 오는 8월 「POET」잡지와 세계문학전집에 수록, 한국 시문학을 소개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한번도 작품을 낸 적이 없다는 오록 신부는 아일랜드의 단편소설가 「프랭크 오 카놀」 「리암 오 프라호트」와 미국의 「헤밍웨이」의 작품을 많이 읽었다고.
오록 신부는 코리아 타임즈사가 수여하는 「번역상」을 72년도에 「요한시집 (장용학)」과 73년도「수난이대」(하근찬)로 두번이나 수상한 문학계에선 인정받는 번역인. 63년 아일랜드에서 사제로 서품된 후 64년에 내한, 65년 소양로성당 보좌 71년 춘천 강원대학 영어교육과 강사를 역임한바 있는 그는 연세대학 국어학당에서 한국말을 익혔다.
사실상 오록 신부가 한국문학에 손을 댄 것은 68년 연세대학원 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였다.
그의 대학원 석사논문은 김동인 현진건 염상섭씨를 중심으로 한 「1920년 대한국 단편소설과 자연주의」였다.
국문학과를 택한 이유는 『어학에 자신이 없어 더 배우고 싶어 들어갔다가 문학에 관심이 깊어졌다』는 그는 1년6개월간 매일같이 작품에 몰두, 천천히 작품의 분위기와 감정 동일성 연결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작자의 의도에 맞게 영역하려고 고심했다고.
어떤 때는 교수들에게 쫓아다니면서 묻기도 했다는 오록 신부는 『일본어로 표현한 대목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는다.
『현재의 한국 젊은이들의 이상과 1920년대 당시의 젊은이들의 바램이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하는 오록 신부는 20년대의 작품속에서 추구했던 것은 ①자유연애 ②민주주의 ③번영이였다고 집약한다.
현재 신수동성당에 숙소를 두고 연세대 한국학 연구소에서 한국학을 연구하고 있는 오록 신부는 박창해 교수(연대 국문과 한국학 연구소장)와 함께 「한국학 연구지」를 편집하고 있다.
<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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