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안에 한 평생」은 이번호부터 「노사제의 회고」로 제목을 바꾸어 계속 연재합니다.
「성소촌」이란 단어는 처음 듣는 말일게다. 내가 내 고향을 자랑하고 싶고 모든 교우들에게 성소계발에 대한 열성을 불어넣기 위하여 내가 태어난 공소를 소개하려는 목적으로 붙여 본 이름이다. 전회에 잠깐 서술된바 있지만 15세대 70여명밖에 안되는 공소에서 25년 사이에 사제12명과 수녀6명 이상이 배출 되었으니 자랑스러워 내 나름대로 지어본 고향 이름이다.
이것은 이 공소를 창설한 김호겸 요셉회장님의 거룩한 희생과 노력의 결과다.
이분이 서울을 자주 왕래하던 중 민 대주교님이 교회발전을 위해 제일 빠른 길은 본방인(本邦人)성직자 수도자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교우들에게 성소에 대하여 역설하는 동시에 자기부터 솔선수범을 보이려고 이미 결혼한 자녀들과 출가한 누님까지도 불러놓고 가족회의를 열었단다.
그 자리에서 『내가 진작 깨달았더라면 너희들도 신부·수녀가 되도록 지도했을 텐데 아깝게도 때를 놓쳐버렸다. 그러나 앞으로 너희들이 결혼생활에서 얻는 자녀들은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니 성조 아브라함이 외아들을 하느님께 봉헌하려던 그런 정성으로 제일 출중한 자녀를 뽑아 하느님께 바치면 세상에서도 몇 배 몇 십 배로 갚아 주시리라』고 일장 훈시를 했단다. 이 말을 듣고 돌아가서 아들ㆍ손자ㆍ손녀들을 신학교ㆍ수녀원 보내기 경쟁이라도 하듯 열과 성의를 다했으니 그 결과를 적어보련다.
1, 구요셉 천우 신부 (큰 딸의 외아들)
2, 임마티아 충신 신부(2년의 맏아들)
3, 임마태오 인섭 신부(2년의 손자)
4, 김다미아노 영남 신부(2남의 손자)
5, 김알로이시오 형식 신부(3녀의 손자)
6, 박미카엘 기주 신부(누님의 증손자)
7, 박? 가르멜 수녀 (누님의 딸)
8, 박? 기르멜 수녀 (누님의 딸)
9, 김루시아·영원한 도움성모회수녀 (장남의 손녀)
10, 고마리아·예수성심수녀회 (장남의 외손녀)
다음은 공소 교우들의 자녀 중 신부 수녀가 된 사람들이다.
1, 김베드로 피득 신부
2, 장크리소스토모 금구 신부
3, 장요셉 흥선 신부
4, 김시몬 신부
5, 김루도비꼬 정웅 신부
6, 최모이세 광연 신부
7, 김마리아 순초 수녀
8, 김세레나 빈센트회 수녀, 이상 신부·수녀는 확실히 파악한 숫자이고 그 외에도 신학도가 몇 명 있다고 들었다.
앞에 가록한대로 성소계발에 기록한대로 성소계발에 헌신 노력한 김요셉 회장 한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신부수녀 될 아이를 젖 먹을 때부터 선발하여 특별 지도아래 신학교나 수녀원으로 보냈기 때문에 한 두 사람의 낙오자를 제외하고는 1백% 성공했다는 점이 모든 사제들이나 교우들에게 모범이 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교우들과 대화를 해보면 모두가 덕망 높고 학식 있고 수양을 쌓은 신부나 수녀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희망이 희망만 한다고 얻어 지는 것이 아니다.
학문은 속성으로 이를 수도 있지만 덕행이나 수양은 사다리와 같아서 한 계단 두 계단 밟지 않고 올라가다가는 다리가 부러지기 쉽다. 신학교에서 많은 신부들이 전교도 중지하고 신학생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가르치고 지도하지만 덕성이나 수양을 충분히 갖추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 그것도 가정에서 갖출 것을 다 갖추고 들어가 있을게다. 그런데 지금 가정의 상태는 어떤가.
세태는 급속도로 달라져간다. 물질주의다 산업사회다 하여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은 점점 소홀해져 어린이와 함께 온가족이 모여 기도할 기회도 없다.
아이들 신앙생활도 주일학교에 보내는 것이 고작이니 기초 신앙생활이 언제자리를 잡겠는가?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저녁에 잘 때까지 『공부해라』『공부해라』하는 말만 듣다가 신학교에 간들 공부밖에 무슨 수양을 제대로 쌓겠는가?
많은 교우들이 성소후원회다 장학회다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사제 양성에는 성서를 향한 가정교육이 절대 필요한 요건이다.
[노사제의 회고] 수원교구 장금구 신부 2
어릴 때에 신부ㆍ수녀감 선발, 지도
가정내 성소교육의 필요성 인식
발행일1989-11-05 [제1678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