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전파를 타고 「우리들의 새노래 앙콜송」으로 널리 알려진 「아버님」의 작사 작곡자로 주목을 끌고있는 반예문(46세ㆍ설리반) 신부가 6월1일 가수의 날에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위원장=반일호)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아 더욱 화제가 되고있다. 명동 국립극장 가수의 날 기념식장에서 휘황한 스폿트ㆍ라이트가 비치는 무대 위에서 로만ㆍ칼라를한 신부가 가수들의 갈채를 받으며 원로가수 현인씨가가 전달하는 감사패를 받는 광경은 참으로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감사패에는 「가수에 대한 님의 뜨거운 사랑을 저희 전 회원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이 순은판에 새겨져 있다. 사실 반 신부의 우리가요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취미」이상으로 지극하다. 애용하는 클라리네트로 이미자의 노래를 즐겨부르는 외국인신부를 텔레비 시청자들은 자주 보았겠지만, 바로 그 신부가 이봉조씨의 「안개」「날개」「별」「하늘」「꽃길」 등 우리가요를 영어로 번역한 사실은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다. 수준급에 속하는 우리가요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은 미8군과 해외공연을 통해 우리가요의 세계진출을 위한 길을 열고 특히 국제가요제에서의 입상을 유리하게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반 신부는 이같은 가요의 번역작업에만 그치지 않고 1971년 11월에는 「홍콩」의 「운다」회의에 가는 길에 「도꼬」가요제에 참석, 펄 시스터즈와 정훈희 등 한국가수들을 응원했다. 같은해 6월에는 고국으로 가는 길에 그리스의 세계가요제에도 들려 자신이 작사한 「마이ㆍ스타(별)」를 불러 입상한 현미를 지켜보는 열성을 보였다.
특히 반 신부는 작년 3월 1등으로 입상한 외국인 웅변대회에선 「우리가요를 수출하자」를 연제로 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무용단과 축구를 통한 외교와 아울러 가요를 통한 국위 선양과 외화 획득을 모색하자고 제의하면서 민요번역 콘테스트를 그 한가지 방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1927년 미국서 출생 1941년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후 매리놀회에 들어가 1954년에 사제로 서품된 반 신부는 1955년 청주교구에서 사목활동을 벌여오다 1970년 11월부터 주교회의 매스콤위원회(CCK)에서 회계를 맡아보고 있다. 본래 가요에 취미가 있었다는 그는 청주에 있을때부터 라디오와 텔레비를 통해 우리 가요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아버님」을 작사 작곡한 동기는 40여년간 「뉴욕」에서 광고회사 경영에 참여하다 4년 전에 작고한 아버지를 추모하는 심경에서 출발되었다고 술회한다. 그는 이 「아버님」으로 지난 5월20일 KBS로부터 「우리들의 새노래 앙콜송」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반 신부는 6일 출국, 10일부터 30일까지 미국 「뉴올린즈」에서 로욜라대학 매스콤과가 주최하는 매스콤 워크숍에 참석한 후, 어머니와 두 여동생이 있는 고향에 들렀다가 8월1일 귀국할 예정이다.
<許>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