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한국창작 문학상이 강용준씨(40ㆍ루도비꼬)에게 수여된다.
수상작은「광인일기」로 지난해「창작과 비평」지 여름호에 실린바 있는 단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한 전쟁 영웅이 현실사회에 적응하지 못한채 저항과 마찰과 상처의 악순환의 와중에서 방황하다가 결국은 패배하고 마는 내용으로 1인칭소설 형식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주인공은 2인칭「자네」로 등장한다.
강씨는 6ㆍ25때 월남, 포로수용소에서 겪은 체험과 탈영후 국군에 입대하여 복무11년간 얻은 군대생활을 소재로 60여 점의 작품중 대다수가 전쟁소설이나 군대소설이며 소설작업도 허무적 행동주의에 가깝다고 평한다. 『순수성은 전연 인정치 않는다』는 그는『인간이 극한 상황에 놓이면 신의 존재보다 공포감이 앞서는것 같다』고 토로하면서 인간이 임하게 되는 상황에 따라 선과 악의 돌출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가 수용소에서 겪은 일화를 통해 인간 본성의 사디스트적인 면도 들춘다.
『전쟁은 있어서는 안될 가장 큰 죄악입니다. 그렇지만 털어버릴 수 없는 존재죠』
그는 전쟁을 겪는 동안 포로수용소의 비참한 생활속에서도 죽음을 재촉하는 볼뿜는 총탄속에서도 신의 존재는 치솟는 공포감을 해소치 못했다고 회고한다.
천주교 마을로 이름높은 황해도 안악 태생인 그는 갓난어릴때 영세 입교한후 국민학교때 명동성당 당가수녀로 있었던 강 수녀로부터 교리를 익혀왔다 한다.
여하튼 그는 6ㆍ25동란 전에도 독실한 가톨릭 청년으로 많은 교회찰동을 해온바 있다 한다.
전쟁은 그에게 가족뿐만 아니라 신의 존재마저 몽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그는 어렸을때 익힌 성경귀절을 그의 작품속에 가끔 인용한다.
(「밤으로의 긴 려로」와「먼길 연옥」등에서)
또한 원주 부정부패 일소 데모와 14일 주교단 공동교서 발표를 적극 찬양하면서 종교인의 사회참여는 필연적이라 말한다.
허무주의적 행동주의파의 작가「생ㆍ텍주베」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내가 허무주의자! 글쎄요…. 그러나 숙명적으로 신의 품안으로 돌아갈것 같아요. 적어도 50세 이후?』
그가 앞에서 말했듯이 인간 본성에 선과 악이 둘 다 공존함을 증명하려 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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