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돌봐주고 종업원들이 노력해준 덕택으로 이정도나마 컸습니다. 모든 것을 주의 도우심의 결과로 믿습니다』61년 전상의 몸으로 온갖 어려움을 딛고 소규모의 가내공업에서 출발, 그동안 발전을 거듭, 10여년 만에 1천4백여 평의 새 공장을 신축하여 낙성식을 갖던날 각종 소형 모터, 선풍기, 난로 등 메이커「대동모터 공업사」의 이홍근(가스발ㆍ44세) 사장은 이렇게 조용히 말했다.
이 사장은 해방직후 고향 평남 진남포에서 월남 곧 군에 투신 국방경비대에서 활약하던 중 6ㆍ25를 맞았다. 6사단 2연대 소속으로 용전중 동두천에서 적의 기습공격으로 전신에 중상을 입고 대구 27육군병원에 후송됐다. 여기서 생사를 가름할 수 없는 가운데 13번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몸은 정상을 회복할 수가 없었다. 몇번이나 자살을 기도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때 이 사장의 병상에서 침식을 잊어가며 기도하고 치료해주던 병원 홍모니까 전교수녀는 그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실의에 빠져 처음에는 귀찮게까지 느껴지던 홍 수녀의 말이었으나 그의 지극한 정성에 감동 차츰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여 참삶의 도리를 터득해 나갔다.
마침내 일생을 주의 뜻대로 살기로 결심한 이 사장은 열심히 교리를 배워 병상에서 영세, 입교했다. 53년 군에서 제대후 당시 교구청의 도움으로 주교관 앞에서 같은 처지의 상이용사들을 모아 성이나시오 상이군인 갱생회를 조직, 길거리를 방황하는 용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편 재생의 길을 마련키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동분서주했다.
55년 20여 명의 회원들에게 차례로 결혼을 주선 갱생의 길을 마련해주고 혼자 남은 이 사장은 자신의 결혼비용 몫으로 할당된 8만환으로 대구 중앙통에 대건무선사란 상호를 내걸고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사업은 순조롭게 커나가 그때까지만 해도 수입에만 의존해오던 무선재료를 국내에서 샌산키로 결심 61년 생산업에 착수했다.
기계 4대에 6명의 종업원으로 시작한 공장은 이 사장의 피나는 노력과 착실한 기업경영으로 해마다 발전을 거듭 행산업에 손댄지 10년만에 1천4백평의 공장에 2백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 큰기업체로 성장했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을 강인한 의지와 신앙의 힘으로 극복해냈다.
착실한 기업인으로 정평이 난 이 사장은『오늘날 큰업체에서 남의 돈을 겁없이 쓰다가 금리때문에 넘어가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지적 기업인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본의 한도내에 알뜰히 기업을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하면서『자기자본은 생각지도 않고 그 몇배나 되는 차관을 끌여 들이기에 급급한 경제계의 병폐는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 흔히들 유능한 기업인은 근로자들에게 되도록이면 적은 임금으로 보다 많은 일을 시켜야되는 걸로 그릇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노동자의 노동착취 위에 기업인 혼자만 배불리겠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는 한 그 기업은 올바른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이 노력하여 같이 살아간다는 인간적인 신뢰가 이루어질때 그 기업은 저절로 커나가게 마련이라고 말하는 이 사장은 종업원의 처우 및 근로조건 개선에 온갖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한번 들어온 사람은 어느 다른 회사에서 유혹해도 나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종업원을 대우하고 있는 이 사장은 사내식당에서 매일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장네에는 종업원들을 위한「풀」장까지 마련하고 있다.
사회에서 벌어드린 부(富)를 교회를 통해 다시 사회에 봉사하고 있는 이 사장은 그동안 복자성당 신축에 50만원을 회사한 것을 비롯 교회의 어려운 일들을 도와왔다.
58년 결혼한 부인 김영식(말가리따ㆍ41세)여사와의 사이에 7남매를 두고있는 이사장은 앞으로 사내에서 교리강좌를 실시, 공장 전체의 성화에 힘쓰는 한편 생산품의 수출계획도 마련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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