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여 동안 나환우 건강관리에만 온 정성을 다해 온 봉사자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져, 나환우들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정착마을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용봉동 성신마을에 위치한 대구가톨릭병원 성주분원(분원장 디오메데스 수녀) 간호원으로 일해 온 故김경숙(모니까)씨는 나환우를 위해서는 한 밤중에도 달려가 피고름을 짜내고 주사를 놓아주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산후조리와 마을자녀들의 교육에도 힘쓰는 등 헌신의 삶을 살다갔다.
지난 9월 10일 오후 6시40분경 마을 앞 정류장에서 달려오는 봉고차에 치어 그 자리서 절명한 김씨는 향년 47세로 이날 왜관을 본가 홀어머니께 추석인사차 다녀오는 길이었다.
김씨의 갑작스런 죽음에 온통 울음바다로 변한 성신마을의 주민들은 순번을 정해 3일 동안 연도를 드리며 고인을 위한 기도를 그치지 않았다.
고인의 장례미사는 성베네딕또회 라현승 신부(왜관 주임) 현익현 신부(신동 주임) 임세바스찬 신부(분도 출판사 사장) 그리고 초전본당 역대주임 김상규(비산 주임) 손성호(신령 주임) 신부와 초전주임 김정환 신부 공동집전으로 지난 12일 오후 2시30분 왜관성당에서 성신마을과 인근 정착마을주민들을 비롯 성베네딕또 수도회 및 수녀회의 수사·수녀·신자 등 2백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스스로 상주가 되어 장례절차를 밟은 성신마을 주민들은 장례미사 후 칠곡군 석적면 왜관 천주교회 묘지에 고인의 유해를 안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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