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42번가、프란치스꼬회 부루스 릿터 신부가 사는 집의 동판 문패에는 「42번가의 십자가 처형」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 글은 청소년들이 새긴 것으로 강도ㆍ포주ㆍ마약밀매단ㆍ가출자ㆍ창녀ㆍ알코올중독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예수의 모습을 뜻하는 것이다.
뉴욕의 지옥 한가운데 포주와 창녀들의 소굴안에、지금부터 12년 전 「사랑의집」이 세워졌다. 부루스 릿터 신부는 일명 「약속의 집」이라고도 불리워지는 이 집에서 고향을 잃은 사람、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숙소를 제공하였다.
부루스 신부가 「42번가의 사도」가 된 것은 맨하탄 대학의 학생지도신부 시절에 좋은 가정 출신의 학생들에게 강의하던 어느 날 강론을 하던 부루스 신부를 한 학생이 날카롭게 비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학생은 『부루스 신부님 우리는 당신을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당신은 말은 아주 잘 하시지만 어렵게 사는 형제자매들、가난 속에서 절망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 부루스 신부의 인생은 가히 극단적으로 바뀌게 된다. 신부는 뉴욕에서 가장 타락한 지역인 타임스퀘어에 집을 빌려 살면서 불우한 청소년을 위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4명의 청소년들이 찾아와 방바닥에서라도 잘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더 많은 젊은이들、친구들이 몰려왔다. 이들은 안식처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부루스 신부는 청소년들을 위해 사회복지 시설에 아는 대로 전화해 보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이제 스스로 그들을 돌봐주는 일 외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부루스 신부는 그들을 먹이고 잠재우기 위해 택시기사가 되었다.
젊은이들이 길거리에 나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그 주위에 몇 개의 집을 더 빌렸다. 결국 몇몇 신부님과 수녀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약속의 집」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루스 신부는 곧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거리의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어떤 트럭기사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실어다주기도 했다. 뉴욕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매주 「약속의 집에서 온 가족대화」란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데 바로 부루스 신부님이 집을 뛰쳐나오려는 아이들을 상대로 말씀을 해주신다.
「약속의 집」은 문을 두드리는 모든 청소년들을 아무 말도 묻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인다. 『대부분은 결손가정이나 복잡한 가정관계에서 나온다』고 신부는 말한다.
그들 중 많은 아이들이 부모들에 의해 길거리에 내쫓기게 되었다고 한다.
혼자 역에서 자다가 「값싼 상품」을 찾고 있는 포주들한테 걸려들게 되고 포주들은 우선은 숙소를 제공해주고 사랑을 주고、염려해주는 어른 행세를 하며 편안히 지내라고 약속도 해준다.
이 「약속의 집」은 이렇게 유혹 받기 쉬운 거리의 천사들에게 심리적ㆍ정신병학적 도움을 주고 포주들로부터 보호해주며 병 치료도 해주면서 동시에 직업교육도 주선해준다. 이미 그 아이들 중에는 판사ㆍ의사ㆍ변호사가 된 사람도 있다.
물론 신부님은 계속해서 그들의 가정과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거의 2백 명의 아이들이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정부가 부분적으로 도와주고는 있지만 이러한 일을 하는 데는 돈과 자원봉사자 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힌 신부는 특히 자기의 인생을 어려움에 처해있는 젊은이들과 함께 해줄 수 있는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릿터 신부님이 가장 염려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곧 『모든 일에 침묵만 지키고 있는 도덕적인 사람들』이라고 한다.
부루스 신부는 작년에 비엔나에서 열린 제12차 국제 가정학회에서 참석하여 「청소년들의 성적 희생물、마약희생물이 된 경험」에 대해 강연한바 있으며 같은 제목으로 빈 대학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었다. ■연락처: Bruce O.F.M.Conv、President. Covenant House、460、West、41st ST、Mew York N.Y.10036、TEL6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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