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6월에 창간, 39년동안 준성서적 지위를 누리며 가톨릭 지성의 대변지로 자부해온 월간「가톨릭청년」이 시대적 요청과 교회 현대화에 따른 새로운 사명을 부르짖으며 획기적인 변신을 이룩했다.
가톨릭출판사의 이대 정기간행물의 하나로「가톨릭소년」과 함께 기복이 심한 한국 잡지계에서 40여년을 꾸준히 발행해온「가톨릭청년」이 9월부터 제호를「창조」로 바구면서 새로운 편집진을 기용, 신자 비신자를 포옹하는 종합문화지로 새출발을 보게된 것이다.
지난 6월 서울대교구의 이러한 방침에 따라「창조지」발간의 중임을 맡고 가톨릭출판사 사장에 취임한 유봉준 신부(토마스ㆍ40)를 통해 새 설계를 들어본다.
-창조지의 방향이 궁금합니다-
『한 마디로 가톨리시즘에 입각한 휴매니즘의 씨앗을 심어보자는 것입니다. 고도로 발달된 기계문명에 반비례해서 정신세계의 향상을 추구하는 노력이 소홀한 우리현실은 정신적 갈등을 느끼게 합니다. 소외된 정신세계에 위안을 주고 양식이 되어보자는 것이「창조」의 창간정신입니다.』
-지금까지 발간해온 「가톨릭청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근본적으로「가톨릭청년」이 추구해온 노력과 같습니다. 「가톨릭청년」이 창간될 당시만 해도 일류 필진을 동원한 훌륭한 교양지로 손색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톨릭청년」은 교회내 독자만을 대상으로 삼아왔고 직접전교의 효과를 노렸음에 반해「창조」는 가톨릭의 휴매니즘을 바탕에 깔고 각계각층의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는 가운데 그것을 말하는 간접선교의 방향을 택한 점입니다』
-창조라는 제호를 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계속되는 그리스도의 창조사업에 한몫을 거들겠다는 뜻입니다. 교회와 사회의 사이에서 새로운 정신세계 창조의 교량역을 담당하겠다는 겁니다』
-창조지 창간의 의의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교회가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따라 자신을 쇄신해나가는 과정에서 당연한 귀결로 봅니다.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무조건 읽으라는식의 출판태도에서 독자가 무엇을 요구하는가에 귀를 기울여 과감한 변신을 했다는 것은 문화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성인들과 밀착된 대화를 나누겠다는 교회의 용단을 말한다고 봐야겠지요』
「창조」가 탄생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우선 많은 정기간행물들이 불황에 허덕이는 판에 얼마나 명맥을 유지하겠느냐는 비관론과 가톨릭출판물로 일반 독자층에「어필」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있었지만「가톨릭청년」의 초라한 모습을 개탄하는 의견을 받아들인 서울교구가『성당을 팔아서라도』끌고 나가겠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실현을 보게 된 것이다.
『많은 분들이 경영을 우려하지만 최소한의 운영으로만 족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톨릭 신자들이 내 것처럼 아끼고 이웃에 권하는 도움이 있어야겠습니다』참신한 체제, 쇄신된 편집진, 집필진의 가치속에 8월말에 선보일 월간「창조」에 교회 안팎의 기대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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