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문공부선정 청소년 우량도서중 소년소설「해를 보며 달을 보며」에 나오는「학성마을」어린이들은 때묻은 어른들의 극성을 모른채 밝고 명랑하게 내일의 꿈을 그려나간다
저자 박홍근(53ㆍ돈보스꼬)씨는 이 책을『실제 있었던 얘긴데 어느 글짓기모임에서 과외공부시키고 숙제 많이 내주는 선생을 쏘아죽이고 싶다는 어린이가 있었어요. 여기에 충격을 받고 쓴겁니다. 처음엔 KBS어린이 방송극으로 나갔고 69년「새벗문고」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지요』지금은 다행히 중학입시제가 없어져 전과 같이「입시지옥」을 벗었다 하지만 어린이는 무조건 씩씩하게 뛰어놀아야 하며 그 속에서 민주시민으로 갖추어야할 우정 인간애를 터득하는 것이 학교공부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동작가 박홍근씨의 눈엔 아직도 개선해야할 일들이 많다. 『무거운 가방에 한쪽 어깨가 축늘어진채 파리한 얼굴로 오가는 어린이들을 보십시요. 그들은 놀 때 숙제 생각하고 숙제하면서 놀 생각을 합니다. 말하자면 어른들이 만들어논 질서의 피해자들입니다. 어른들은 그들이 만들어논 장애물에 어린이들이 걸려넘어지는 일이 없는지 깊이 반성해봐야 겠습니다.』처음엔 시로 출발 6ㆍ25 이후 아동작가로 전향(?)했다. 처녀작 동시집「날아간 빨간풍선」(60년) 「종아 다시 울려라」「눈뜨고 꿈꾸는 아이」(65년) 「눈동자는 파래도」「비바람 속에서」등 그의 작품에 일관된 사상은 과거 우리동화가 걸어온 교육성을 앞세운 권선징악, 동심주의보다는 사회성 내지 현실에 입각한 작품의 예술성을 강조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말하자면「현실에 입각한 공상의 세계」추구가「해를 보며 달을 보며」의 주제를 이루고 있는것이다.
『교외와 입시공부가 생활의 전부가 아니라는걸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겁니다. 낮이나 밤이나 즐겁게 뛰어놀 권리를 빼앗아서는 안되는데 우리의 현실은 그걸 빼앗고 있다면 작가는 이를 소재로 작품의 예술성을 살려가며 그렇지않은 다른 세계를 그림으로써 변화의 동기를 주고 꿈을 길러주고 싶은겁니다』
『아동작가로 내일의 주인공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한 어떤 사명감에서라도 엉터리 작품을 쓸 수 없다고 봅니다. 요즘 말썽이 되고있는 불량도서는 그런의미에서라도 근절되어야겠고 당국은 우량도서 선정도 중요하지만 사명감을 저버린 불량도서 선정에도 신경을 써야겠지요』
그러면서 이번에 우리 고유의「민화」나「전래동화」가 빠진 점은 우리의 아름다운 옛것을 소홀히한 듯한 섭섭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앞으론 성경을 주제로 작품을 써 볼 구상입니다. 지금 번역하고있는 톨스토이의 러시아 민화에서 많은 충동을 받았습니다』
함북 성진 태생, 일본예술과 수료(1940년), 동화집 외 시집「입춘부」, 수필집「여인과 시인과 우정」 썼고 56년 동화「죤」ㆍ「비바람속에」ㆍ「햇빛은 골고루」로 2회「소천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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