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6월 매리놀회 신부로 서품, 그해 8월 한국에 파견되어 30여년간 한국교회를 위해 일해온 故 기본스 요셉 신부가 지난달 20일 고향「뉴욕」에서 세상을 떠났다. 33년 한국에 파견되어 68년 고국으로 돌아가기까지 한국에서의 그의 생애는 결코 순탄하지 못했다. 42년엔 일제에 의해 추방되었다가 53년 한국에 재차 파견되어 평양, 인천, 청주 등지에서 한국교회 첫추에 빛날 금자탑의 초석이 된 그의 파란 많았던 생애를 펼쳐본다.
한국교회 발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오신 노요셉 신부(기본스 요셉 노봉 메리놀회)는 그가 생전에 한국을 사랑했듯이, 한국땅에 묻히기를 간절히 기원했으나, 지난 6월 20일 미국「뉴욕」에서 선종했다.
33년 6월에서 서품, 그 해 8월 한국에 파견, 평양 교구에 머무르면서 한국인 신부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일제의 잔혹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예비신학교를 개설, 장래의 한국교회를 이끌 성직자 배출에 노력, 현재의 지주교(원주교구)와 윤주교(수원교구)가 그때 교육을 받았다. 젊은청년들의 교육을 가장 중요시하여 교육사업에 무신했다.
이렇듯 한국의 앞날을 위해 교회와 교육사업에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
42년 대동아 전쟁당시일제의 압박에 귀국하여 메리놀 소신학교 교수와 교장을 겸임하고 있다가, 한국동란 소식을 듣고 지원해 다시 한국과 또다시 인연을 맺게되었다.
53년 다시 한국에 돌아온후 청주교구 주교대리로 있으면서 교구 설치를 위한 제반사업을 닦은후 파주교에게 물려주었고, 59년 또 다시 인천교구 주교대리로 있으면서 또 주교좌 교구로 승격하는데 전력했다. 뒤이어 65년 병인교난 1백주년을 맞이하여 인천 화수동 순교복자기념 성당건립을 위해 어머니가 부동산 소개업으로 모은 미국의 사유재산까지 모두 헌납, 낙성식을 가졌으나, 1년후 한국신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또한 노신부는 한국의 경제 빈곤상태에서 탈피할 것을 주장, 신용조합을 구성, 스폰서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항상 앞날의 희망을 걸고 장래 한국의 일군이 될 젊은청년들의 교육에 힘써 인천 대건 중고등학교등 남ㆍ북의 11개의 학교를 설립, 앞날의 한국을 개척할 역군들 배출에 힘써왔다.
명석하고 치밀한 두뇌를 지닌 노신부는 그때 이미 교회의 근대화의 당위성을 주장했으며 제2차「바티깐」공의회후 교회혁신을 30여년전 그 당시에 예견했다.
노신부는 나의 조상은 애란이고 국적은 미국이고 고국은 한국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한국고유의 인정미와 미풍양속 및 산천을 대단히 좋아했다. 평소에도 한국인화에 힘써 회갑때는 한복을 입고 흐뭇한 마음으로 교우들의 대접을 받기도 했다.
평소에는 엄격하고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비상시나 개선을 위한 어떤일에 대해서는 과감히 용단을 내리곤 했다.
특히 아이들을 너무 사랑해 학생은 『공부해야 하고 일해야 한다』고 언제나 당부했고 말 안듣는 아이들에게 직접 회초리를 들기도 했다. 작년 겨울 가스중독으로 혼수상태에 이르렀을때도 헛소리로 아이들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고.
노신부는 엄격하고 세심한 반면에 호탕한면도 있어, 대동아전쟁후 평양에서 일본경찰에 의해 감옥에 끌려갈 때 수단속에 술병을 감춰가 먼저 들어간 동료신부들에게 술잔을 돌리면서『천주의 뜻이니 우리 술이나 듭시다』하고 위로하기도 했다 한다.
또 한번은 신자들과 같이 탄 백령도행 한련도호가 풍랑을 만나 표류당했을 때 모두를 아우성을 치고 야단법석했지만 노신부는 쿨쿨 자다가 잠잠하게 되자 깨어났다고.
이러듯 노신부는 한국의 교회발전을 위해 성직자와 젊은층의 교육사업에 이바지 했고 경제적으로는 신용조합과 인천시 송림동 도화동 등의 대지를 확보, 앞으로 교회경제 뒷받침에 쓰도록 배려하기까지 했던 분이다.
그토록 우리 한국교회를 사랑했던 노신부는 우리곁에 안계시지만 우리교회의 발전을 위해 주님곁에서 항상 끊임없이 기구하시리라 믿는다.
(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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