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명의 수녀(修女)를 길러낸 황옥순(마리아ㆍ60ㆍ충남 서산군 서산읍 석침리 42) 여사가 금년도 「장한어머니」로 선정됐다. 새싹회는 『육친의 정을 초월한 보다 더 큰 사랑, 보다 더 큰 봉사 보다 더 큰 보람을 지닌 어머니』이기 때문에 금년도 제13회 장한어머니로 뽑았다고 7일 그 선정이유를 밝혔다.
뜻밖에 이 소식을 전해들은 황씨는 짐짓 놀라면서 『오직 주님의 뜻을 따라 그들의 가는 길을 돌봐줬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황씨는 9남매 중 딸 5명을 수녀원에 아들 2형제 중 1명을 신학교에 보내 주님의 역사(役事)의 일꾼으로 바쳤다.
부군 조상환 (曺商煥ㆍ요셉ㆍ60)씨와 결혼하기 위해 17살때 영세 입교한후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9남매를 키우느라고 말없이 참고 극복하면서 자녀들에게 봉사정신을 가르쳐 왔다.
『키우기보다는 가르치기가 힘든다』고 말하는 황씨는 금학리에서 서산까지 20리를 자녀들의 식량을 여날으면서 교육을 시켜야 했다.
굵어진 손마디와 굳어진 손바닥과는 달리 온화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황씨는 맏딸 규옥(圭玉ㆍ40ㆍ샤르뜨르 성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장) 수녀가 입회할 때는 마음이 아팠지만 말리지 않고 항상 기도를 잊지 않았다고.
그 뒤를 이어 영성(永星ㆍ35ㆍ성체회) 운자(雲子ㆍ32ㆍ서울 성바오로병원 수간호원) 무자(茂子ㆍ29ㆍ서울 성바오로병원 임상병리과) 영옥(英玉ㆍ26ㆍ서울 간호대학 재학중) 수녀가 차례로 입회했다.
그러니까 영성수녀만 제외하고는 4명이 샤르뜨르 성바오로회에 입회했다.
또한 막내아들 규식(圭植ㆍ요한ㆍ23)군은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재학하고 있다. 어머니는 딸들을 수녀원에 보낸 후에도 항상 로사리오 십자가의 길 화살기구를 쉬지 않았다는 장녀 규옥 수녀는 『어머니가 이렇게 상을타게 된 것보다는 사회에서 수도생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수도자의 지도자다운 겸허함을 엿보인다. 아닌게 아니라 기자들이 인터뷰 하러와서 대부분 묻는 말이 왜 수녀가 됐느냐고 이상하게 반문하는 기자들도 많았다고 한다.
딸 수녀들은 『워낙 어머니는 말이 없으시고 단순하셔서 성경 그대로 믿으시고 실천했기 때문에 그 많은 고통도 인내하시고 극복하신것 같다』고 새삼 어머니의 깊은 신앙을 말해준다.
「딸 부자」에서 「수녀 집안」으로 불리워지는 황 여사의 가정은 부군도 요즈음 서산성당 회장으로 전교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보기드문 「성소가정(聖召家庭)」으로 한때 증조부와 조부는 이조말렵 대원군 박해때 서산 고향을 떠나 은둔생활도 했었다.
지난 1월6일 회갑잔치때 처음으로 5명의 수녀딸들이 모여 흐뭇해했다는 황 여사는 『이젠 아들이 훌륭한 신부가 되고 입회한 수녀들이 주님의 뜻을 따라 사랑의 증거자가 될 것을 바랄뿐』이라고.
마침 제1회 어버이날을 맞아 공덕동 맏아들 규선씨집에 들른 장녀 규옥 수녀와 운자 수녀는 황 여사에게 카네이숀을 달아 주면서 어머니의 온후한 사랑과 돈독한 신앙심에 새삼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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