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복자수녀회 송난순(아가타) 수녀는 숙대 대학원 성악과 재학중 석사학위를 위한 리사이틀을 지난 8일 오후 7시30분 숙대 소강당에서 한혜동씨 피아노 반주로 11곡을 발표하여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번에 발표된 11곡들은「바흐 칸타타」두 곡 외에는 한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태리 현대작곡가의 작품으로「레스피기」「쟌도나이」「알파이」등의 화려한 이태리풍과는 달리 논리적이고 현대적인 가곡들이어서, 기성음악인으로서는 다루기 힘든 곡들이기에 선구자적인 역할로 그 의의가 크다. 송 수녀는 어렸을 때 수녀원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부모님들의 권유로 수도여중을 졸업후, 15세에 복자수도원에 들어와 수도여고를 마친후 특별히 성악에 재능을 보여 원장수녀의 추천으로 숙명여대 성악과에 입학,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신상우(요한) 교수에게 사사해왔다. 송 수녀는 꽉짜인 수도생활과 천안 복자여중 음악교사로 있으면서 대학원까지 보내주신 윤원장 수녀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금치 못한단다. 64년 시민회관에서 있었던 KBS협연 숙대 연주회에 참여했었고, 55년 조선일보사 주최 신인음악회에 출연자격을 갖고서도 주위사람들의 만류로 나가지 못한 재원이다. 동경 구니다찌 성악과와「로마」산따 체칠리아 음악학교를 졸업한 경력을 지닌 신상우(요한) 교수는 자신이 신자이고 수녀들의 생활을 어느정도 알고있어서 그런지 제자가 수녀라는 점 때문에 별다른 애로는 없었다면서『애를 먹이지 않고 착실하게 또박또박 과제를 잘해와서 좋았지만, 자신이 원하듯이 종교곡에 다소 치중하게 되는 면이 있었다』고 아쉬운듯이 말한다. 충북 장호원 태생인 송 수녀는 6남매중 맏이로 막내동생도 신부가 되길 바라는 독실한 신자집안 따님이다. 전생을 음악에 바친 브람스의 인간미가 흐르는 가곡들을 특히 좋아하는 송 수녀는 틈틈이 가야금에 손을 대기도 한다. 사상 최초로 수녀로서 독창회를 가진 송 수녀는『오늘의 영광을 모두 천주님께 들릴뿐』이라고 하면서『앞으로도 계속 공부해서 대학 강단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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