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태생인 우고와 오지리 태생인 레나테가 호주「멜보른」에서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7년전 당시 31세의 「크레인」운전사였던 우고와 27세의 웨이트레스였던 레나테는 곧 사랑에 빠져 결혼으로 꼴인했다. 아들 옷토가 생기자 우고는 운전사를 그만두고 서부 호주로 가서 임금이 많은 광산에서 일하고 레나테는 아들과「멜보른」에 그냥 남아있었다. 1년동안 우고는 정기적으로 아내에게 돈을 보내주고 애정에 가득찬 편지도 보내왔다. 그러나 갑자기 소식이 끊어 졌다. 레나테는 급히 서부로 달려가 수소문해보았으나 아무도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느니『익사했는지 모르겠다』는 대답뿐이었다. 절망에 빠진 레나테는 우고의 생사조차 모르는채 아들을 데리고 고향「비엔나」로 돌아가 다시 직업전선에 나섰다. 레나테는 한순간도 남편이 자기를 버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땐가는 소식을 들으리라 기다리며 살았다. 알뜰히 저축한 보람이 있어 지난 부활절에는 아들 옷토와 함께「로마」에서 휴가를 즐길수 있게됐다. 아들 옷토는 항상 교황을 한번 만나는게 소원이었다. 그래서 레나테는 부활주일에 옷토와 교황의 강복을 받기위해「성 베드로」광장에 모인 25만명의 군종속에 끼어 무릎꿇었다. 그때 레나테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자기가 쳐다보고 있는 사람은 꿈에도 그리던 남편이 아닌가!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역시 너무 놀라서 얼이 빠져있는 남편을 덥석 껴안았다. 그동안 남편 우고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는 일본 증기선에서 하역작업을 하다 넘어져 중상을 입고 배속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배는 일본에 도착해버렸다. 기억상실증까지 걸린 그가 수개월의 치료를 받고 나왔을때 경찰은 그를 불법입국자로 체포했다. 그가 다시 호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레나테가 떠나버린 후였다. 그도 할 수 없이 고향 이태리로 돌아와 복권을 산 것이 운좋게 당첨돼서 트럭 몇대를 굴리고 있었다. 부활전「루린」에 여행을 하기위해「로마」에 왔다가 파업으로 발이 묶여 부활주일에 시간도 보낼 겸「성베드로」광장에 나타났던 것이 이런 행운을 가져온 것이다. 이제 이들은 결코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있다. (비엔나ㆍ오스트리아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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