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힝겔 신부 초청으로 서독의 사회사업기관을 시찰하고 돌아온 임순자(林純子ㆍ36ㆍ요한보스꼬 기술교육 원장)씨는 『한국과는 달리 서독에 있는 사회사업기관들은 운영난에 허덕이지 않고 아이들의 효과적인 교육수행에만 중점을 두고있어 부러웠다』고 그 첫 소감을 말한다.
임 원장은 6개월간의 체류기간 동안「뮌헨」을 중심으로 각 사회사업기관이 운영하는 기술학교와 사회 및 가정적으로 문제를 지닌 학생들의 기숙사와 처녀모(處女母)기숙사를 돌아봤다.
기술교육을 중요시하는 서독에서의 사회사업기관들은 불우아동들을 신체불구아 극빈아 불량아 고아 등으로 대별, 그들의 적성에 맞는 기술교육을 실시하여 경제적으로 자립할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부분 남자들은 자동차 수리를 비롯해 운전 목공 용접 원예 의상 요리사 기술을 배우고 여자들은 먼저 어머니의 자질부터 양성시킨 다음 양재 편물 수공예 등 약 17종의 기술교육을 받는다.
대부분의 사회사업 단체들은 비정상아들을 위해 설립해서 무료로 봉사하고 있지만 간혹 정상아의 경우는 유료이거나 실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임 원장은 인문제중 학교에서도 기술교육이 침투하고 있어 고등교육을 받지 않아도 「자격증」만 소지하면 중류 이상의 생활을 지속할수 있을 뿐아니라 고용인 수가 훨씬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고용주는 노동 인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고 반면에 노동자들은 그들의 책임량을 정확히 수행하고 있다고.
다만 『세계 제2차 대전 이후 기성세대들이 검약하면서 부지런히 피땀 흘려 쌓아올린 현재의 풍성한 독일을 청소년들이 망칠까봐 두렵다』면서 물질적 풍요속에 만연된 서구 젊은이들의 윤리적 타락상황을 지적한다.
파견된 간호원양들과도 만난 임 원장은 나갈때 허술한 계약을 맺어 고생하는 경우와 민족적인 차별대우 사회문화 풍토 차이에서 오는 각가지 심리적 갈등 노스탈자 등 어려움을 겪고있는 간호원들의 실태를 말하면서 『정부는 급급한 노동수출 정책에만 힘쓰지 말고 보낸 후에도 그들을 도울수 있는 사후처리 기관을 설립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요즈음 처녀모들이 급중하여 「뮌헨」근교의 어느 수녀원에서는 처녀모 기숙사를 경영하고 있는데수녀들은 실비로 이들에게 봉사하면서 재생의 길을 걷도록 인생 안내도 하고있다.
마지막으로 임 원장은 마음만 가지면 사회사업기관에 투신할수 있도록 정부와 각 기관이 서로 협조한다는 서독을 부러워하면서 한국에서도 정부와 교회가 적극적으로 불우한 이웃 저소득층의 사회보장제도 및 불우청소년 교육사업에 힘써야함을 강조했다.
지난 3월10일 요한보스꼬 기술교육원 제2회 졸업식을 거행하여 모두 1백20명의 기술아동을 사회에 진출시킨 임 원장은 『우선 현재 위치하고 있는 성산동 교육원을 확장하여 아이들의 운동장도 넓직하게 마련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실질적인 기술과목을 몇 개 더 중설하여 더 많은 고아들에게 기술의 양성기회를 주고싶다』고 또 한번 불우한 아동들을 위해 일할 것을 다짐한다. <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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