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사상의 원천
6、 요한복음의 서언(히브리서가 그 나름으로 그렇듯이)은 그러므로 창세기에서 시작하여 모세의 율법서(요한1、17참조)와 예언자들을 거쳐 지혜서들에 이르기까지 구약에서 예언된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 성취됐음을 성서적 비유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말씀」(『한 처음 하느님과 함께 계셨던』)이라는 표현은 히브리말 다바르(dabar)에 해당됩니다. 희랍에로 로고스(logos)라는 용어가 있긴 해도 그 사상의 원천은 일차적으로 구약합니다. 두개의 차원이 동시에 구약에서 차용되었는데 하나는 하느님의 창조계획으로 이해되는 호크마(hochma) 즉 「지혜」이며 다른 것은 이 계획의 실현으로 이해되는 다바르(로고스) 입니다. 희랍철학에서 받아들여진 로고스(logos)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이런 철학으로 양성된 사람들이 이 진리들에 접근하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말씀」과 「지혜」의 인격화
7、 지금은 구약의 범위 내에 머물면서 이사야서를 봅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그받은 사명을 이루어 나의 뜻을 성취하지 아니하고는 그냥 나에게로 돌아오지는 않는다』(이시야55、 11). 성서의 다바르(「말」)가 그저 「말」만이 아니라 「실현」 (행위)이기도 하다는 것이 이 본문에서 명백해집니다. 구약의 여러 책속에 이미「말씀」(다바르、 로고스)의 의인화(인격화)、 그리고 마찬가지로 「지혜」(sophia)의 인격화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혜서가 이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하느님의 지식을 배워서 하느님께서 하실 일을 함께 결정한다』(지혜8、 4). 그리고 다른데서는 『지혜는 당신과 함께 있으며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알고 있습니다. 지혜는 당신께서 세상을 만드셨을 때부터 있었습니다.
지혜는 당신께서 보시고 기뻐하실 일이 무엇인가를…맞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하늘에서 지혜(그 여자)를 빨리 내려 주시고 영광스러운 당신 왕좌로부터 보내주소서. 그리하여 내 곁에서 나와함께 일하게 하시고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소서』(지혜9、 9~10).
「말씀」은 하느님
8、 그래서 우리는 요한복음 서언의 앞부분에 매우 가까이와 있습니다. 지혜서의 다음말은 더욱더 가깝습니다. 『무거운 침묵이 온 세상을 덮고 밤이 달려서 한고비에 다다랐을 때에 하늘의 옥좌로부터 주님의 전능하신 말씀이…날카로운 칼과 같은 주님의 확고부동한 명령을 가지고…멸망할 땅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지혜18、 14~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서들이 말하는 이 「말씀」、 한 처음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시는 이 지혜는 그것이 명령하고 지시하는(잠언8、 22~27참조)창조세계와의 관계 하에 고려됩니다.
한편 요한복음에서 「그 말씀」은 『한 처음』존재할 뿐만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을 향해 계시고(pros ton Theon) 그분 자신이 하느님인 분으로 계시됩니다. 『말씀은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그분은 『아버지 품안에 계신 외아들』이십니다. 즉 하느님이신 아들입니다 그분은 위격으로 순수한 아버지의 표현、『그분의 영광의 반영』(히브리1、 3참조)、 아버지와 『일체이신』분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심
9、 요르단강에서 요한으로부터 증언을 받으시는 분은 바로 이아들-사람이 되신 말씀-입니다. 서언에는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이렇게 나옵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러 왔다』(요한1、 6~7). 이빛은 다름이 아니라-말씀으로서의-그리스도 이십니다. 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1、 4). 이분이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입니다(요한1、 9). 『어둠속에서 비치고 있으나 어둠이 그것을 이겨본 적이 없는』그런 빛입니다.
따라서 요한복음 서언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이심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분은 아버지 하느님의 외아들-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생명과 거룩함의 원천으로서 세상에 들어오십니다. 참으로 우리는 여기 우리 신앙 고백의 결정적인 중심점에 와 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사셨다』.
[교황님이 가르치는 교리 - 나자렛 예수] 166. 사도 교회의 신앙 (하)
발행일1989-09-03 [제1670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