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난 11월 21일 오후 7시 국립극장서 동아일보사 주최로 귀국 독창회를 가졌던 메조소프라노 김청자(29ㆍ아녜스) 양은『이날 청중들의 열의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고 고국에 돌아온 기쁨과 함께 용기를 얻었다』 고 기뻐한다.
김 양은 이날 슈만의 가곡「여인의 사랑과 일생」으로 서막해,「어머니 마음」「어디로」「오라」등 한국 가곡을 제1부 레퍼터리로 잡아 청중들을 가슴 훈훈한 서정으로 매혹시켰는데 제2부에서는 마스네로부터 비제 모짜르트 바그너 베르디도 니제티의 오페라틱 아리아를 불러 국제 무대에서 닦은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 팬들의 열광을 샀다.
이날 영광을 가진 김 양은 63년 진명여고를 졸업 후, 도독(渡獨) 하여 68년「아우그스불그」의「레오풀드 모짜르트」음악학교를 수석으로 졸업, 같은해「뭔헨」에서 주최한 오페라 가수로서의 기량을 닦기 시작하여 70년 스위스「베른」국립오페라의 정식 단원으로 입단 모짜르트의「티우스」「정원사의 사랑」「마적」을 비롯해 오펜 바하베르디 하이든 차이코프스키 헨델 쌍쌍 등의 오페라에 출연, 한국 음악도의 자질을 과시, 국위 선양에도 공헌한 바 컸다.
또한 오페라 가수가 부족한 한국 음악계는 김 양의 귀국을 크게 반기고 있는데 김 양 자신도『젊은 청중층을 개발, 연중무휴로 오페라가 공연될수 있도록 선배들과 함께 진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이제 겨우 귀국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다는 김 양은 10년 만에 돌아온 고국은『놀라우리 만큼 많이 발전했다』고 경탄하면서『글쎄 질적인 향상은 어느 정도인지 의문스럽다』고 한다.
그녀는『구라파의 음악은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의 절정에 이르고 있다』고 말하면서『타국에 비해 한국은 악기의 보급은 잘 되어 있지만 아직도 오페라는 특수층의 소유들인 양 일반 대중과 격리돼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 음악계는『청중 확장과 가수들의 생활보장제도가 마련된 직업적인 오페라 육성 및 상품화 경향의 음악계 분위기를 쇄신 진지한 자세 구축이 요구된다』고 조심스럽게 견해를 피력한다. 1m 65cm의 훤칠한 키와 시원스럽고도 강렬한 마스크를 지닌 그녀는 지난 7월 블프강 바더 (29ㆍ첼리스트) 씨와 결혼 내년 5월에 귀국할 예정인 부군과 함께 한국 음악 발전에 기여할 것을 벼르고 있다.
지난 광복절을 기해 김용식 외무부 장관으로부터 개인 외교를 치하, 국위 선양한 표창장을 수여 받은 김 양은 김기흥 (56ㆍ사업가) 씨와 신순덕 (49ㆍ프란체스카) 여사의 1남 4녀 중 장녀로 10살 때 영세 입교 요즈음은 서강대학 박고영 신부가 지도하는「아퀴나스 코러스」에서 활약하고있다. 주위에서는 아쉬움을 안은 채 앙콜 독창회를 요청해 오지만 돌아오는 봄철쯤 2회 독창회를 가질 예정이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