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구대교구 이문희 보좌주교 서품식이 지난 11월 30일 오전 11시 시내 계산동 주교좌 대성당에서 전 주한 교황대사 히뽈리또 로똘리 대주교 주례, 이갑수, 두봉 주교의 보조로 거행됐다. 이날 서품식에는 자신의 보좌주교를 얻은 서정길 대주교를 비롯, 김수환 추기경, 노기남 대주교, 한공렬 대주교 및 정진석 주교, 장병화 주교, 두봉 주교, 이갑수 주교, 황민성 주교, 박토마 주교 등 모두 11명의 주교가 참석, 새로 주교단의 일원이 될 이문희 보좌주교를 안수했다. 새로 주교로 서품된 이문희 보좌주교는 이어 참석한 주교들과 함께 주교로서의 첫 미사를 공동 집전했다. 이로써 한국에는 추기경 1명 대주교 4명 방인주교 8명 외국인 주교 4명 모두 17명으로 주교단 인원이 늘었다.
이문희 보좌주교의 임명장에서 교황 바오로 6세는「이문희 주교의 뛰어난 심성과 재능, 그리고 사무 처리의 능력을 인정해서 대구대주교의 보좌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복음성성의 결정과 나의 사도적 권위로 그대를「폴코니아」좌의 명의주교로 임명, 발령하는 동시에 거기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주어 대구대주교의 보좌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서품식과 미사에 이어 성당 안에서 계속 있은 축하식에서 서정길 대주교는 식사를 통해『지금까지는 건강이 나빠 일을 제대로 못했으나 이제는 훌륭한 보좌를 얻었으니 무거운 짐의 반을 덜었다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피력, 오늘이 바로 지금까지 동면상태였던 우리 대구대교구의 앞날에 따뜻한 꽃을 피울 경칩날이라고 했다. 이어 서 대주교는 이제부터 교구의 구석구석에 쇄신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모든 이의 협력이 있어야겠다고 당부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축사에서『주교직은 상상은 할 수 있어도 진실은 알 수 없다. 주교직은 그만큼 어렵다』고 하고『특히 오늘의 교회에 있어서 주교직은 더욱 외롭고 쓸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추기경은『교회가 경영하는 학교나 병원 언론기관 또는 교회 건물 등 외형적인 힘을 통해 가톨릭 정신을 나타내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하면서『앞으로의 교회는 인간의 마음을 통해 어둔운 곳에 빛을 밝히고 양심이 마비된 곳에 양심을 일깨워 주고 불화가 있는 곳에 평화를, 메마른 사람의 마음 속에 사랑을 심어 줌으로써 우리의 가톨릭 정신을 나타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자춘 경북지사는『5백만 도민을 대표해서 기뻐하고 축하한다』고 하고 흔히 종교는 사회ㆍ국가 더욱이 역사의 저편에 있는 존재로 착각하기쉽다고 하면서『2천년 간의 교회는 역사의 주체로 허다한 박해를 극복하면서 근대화의 기수로 활약해 왔다』고 치하하고『역사 속의 종교로서 역사에 기여하는 종교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답사에 나선 이문희 보좌주교는 구원을 위해 봉사할 특별한 은혜를 받아 기쁜 마음과 한편 두려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하고『교회가 정말 모든 사람을 위해 있고 또 구원을 위해 있음을 밝혀야 하는 이 봉사는 결코 안이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 보좌주교는『이제 시대는 더욱더 강한 신앙을 요구하고 이 신앙 없이는 우리의 갈 길도 암담하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봉사할 것을 오늘 하느님과 여러 형제들 앞에서 다시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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