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가 같으신 아들
1, 복음-과 신약 전체-은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로서 증언합니다. 이것은 크리스찬 신앙의 핵심적 진리입니다. 그리스도는 아버지와 『본체가 같으신』아들이라는 신앙고백을 함으로써 교회는 이 복음의 증언을 충실하게 따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엄밀하고 정확한 의미에서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따라서 그분은 하느님 안에 『낳음을 받으시는』것이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어』그 결과 『양아들』로 『입양되는』것이 아닙니다. 모든 크리스찬들의 신앙이 바탕을 두고 있는 이 복음(과 신약 전체)의 증언은 그리스도를 당신 아들로 증언하시는 아버지 하느님 안에 그 결정적인 원천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태오와 루가복음 본문들을 언급하면서 앞에서 이미 이에 대해 말했습니다.『아버지 밖에는 아들을 아는이가 없습니다』(마태오11, 27).
『아들이 누구인지는 아버지만이 아십니다』(루가10, 22).
유일한 증언
2, 삼위일체의 생명에 대한 영원한 신비에서 흘러나오는 이 유일하고 근본적인 증언은 특히 공관 복음서에 표현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요르단강에서의 예수의 세례기사와 그다음 타볼산 위에서의 예수의 변모 기사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두 사건은 주의 깊게 고려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3, 마르꼬 복음은 이렇게 말합니다.『그 무렵에 예수께서는 갈릴레아 나자렛에서 요르단강으로 요한을 찾아와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이 비둘기모양으로 당신에게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때 하늘에서「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마르꼬1, 9~11). 마태오의 기사에 의하면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직접 예수께 말하는 것이 아니고 요르단강에서의 그분의 세례에 참석한 이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마태오3, 17). 루가의 본문에서는 말의 방향이 마르꼬의 것과 같습니다.
아들을 소개하는 아버지
4, 그러므로 우리는 성삼의 발현에 대한 증인들입니다.『너는…이다』라고 아들에게 2인칭으로 말(마르꼬와 루가)하거나『이는…이다』라고 3인칭으로 그에게 말(마태오)하는 하늘의 소리는 바로 아버지의 소리, 어떤 의미로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들으러 온 이들에게 자기 친아들을 소개하는 아버지의 목소리입니다. 간접적으로 그분은 아들을 이스라엘 전체에게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오시는 분, 성령의 도유를 받은 분, 즉 메시아,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아들, 『사랑하는』아들입니다. 이 「자애」, 이 사랑은 성삼적 일치 속에 성령이 현존함을 암시하지만 요르단 강에서의 세례 중 신현(神現=신의 발현)에 서는 아직 충분히 분명하지 않습니다.
두「신리」의 차이
5,『하늘에서』들려오는 소리에 담긴 증언은 바로 나자렛 예수의 메시아적 사명시초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의 전 사명을 마무리 짓는 수난과 빠스카 사건에 앞서 변모의 순간에 되풀이됩니다. 두 신현(神現)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맥락에서 나오는 명백한 차이가 있습니다. 요르단강에서의 세례 때는 예수께서 전체 백성 앞에서 하느님의 아들로 선포됩니다. 변모의 신현은 몇몇 선택받은 사람들에게만 이루어졌습니다. 사도들조차도 단체로 소개되지 않고 오직 베드로, 야고보, 요한, 셋뿐이었습니다.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시고 높은 산으로 올라 가셨다. 그때 예수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고…』이「변모」는『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이야기하는』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세 사도들은 그러한 사건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다가 진정이 되자 그것을 연장해서 계속 바라보고 싶다는 욕망을 표했습니다(『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바로 그때에『구름이 일며 그들을 덮더니 구름 속에서「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마르꼬9, 2~7). 이것이 마르꼬의 기사입니다. 마태오에도 비슷하게 나옵니다.『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마태오17,5). 그렇지만 루가에서는『이는 내 아들, 내가 택한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루가9,35)로 나옵니다.
[교황님이 가르치는 교리 - 나자렛 예수] 163. 아버지의 증언 (상)
발행일1989-08-06 [제1666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