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10월 개막된 제21회 국전(國展)에 조각, 비구상 부문에서 작품「영속성」을 출품, 특선의 영광을 차지한 원승덕(元承德·32 라우렌시오 동성중학교 교사) 씨는『즐거웠죠』라고 짧게 그 소감을 말한다. 뒤이어 그는『물론 작가가 자기 작품을 타인으로부터 인정 받을 때의 그 쾌감은 작가들의 공통 사실이겠죠』라고 덤덤하게 말하면서도 사실 기분이 좋아서 벗들과 어울려 대포 잔을 기울였단다.
작품 내용은 기존 형태(旣存形態) 내지 기존 질서와 변형상태를 병합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구상은「물의 흐름」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주물을 소재로 한 금속 조각이기 때문에 애로점이 많았다면서 특히 마감날이 추석날이어서 더욱 혼났다고 한다.
이 작품을 구상해온 것은 금년 봄부터 착수했다면서 한 작품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완성을 시켜야 후련해 하는 집요성 때문에 주위 친구들에게「괴짜」나 「도깨비」로 통한다고. 그러나 원 씨 자신은 모자라는 게 많아서 자칭(自稱)「돌파리」라고 말한다면서 겸손해한다.
작업실로 특별히 구비된 곳은 없지만 학교 기술실에서 작품생활을 보내는 그는 서울미대 조각과 졸업생들로 조직된 낙우회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이 짙었지만「다다이즘」이 더 성격에 맞는다. 작품활동도 그 방향으로 변경할 것 같다.
특선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5회의 입선 경력을 지닌 원 씨는 서울공대 천문학과를 졸업한 과학도였으나 68년 다시 서울미대 조소과에 입학, 올봄에 졸업, 동성중학교 기술과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1930년 천문학과 1학년 때 명동성당서 백일성 신부 지도로 영세 입교한 그는 아직 미혼임을 밝히면서 결혼 준비는 다 됐느냐는 질문에『나이만은 됐는데-』하면서 빙그레 웃는다. 이번 국전에 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으로 원승덕, 김지희 씨의 김형구(52·동성고교 교사·홍대 강사) 씨와 김교만(서울미대 교수) 양씨가 초대 작가로 추천돼 각각「아침 포구」와「결백」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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