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국의 가을 하늘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한국 고유의 의상은 자연과 잘 어울리는군요. 이렇게 좋은 환경 아래 살게 됨을 하느님께 감사해야겠습니다. 9월 20일 내한한 샬트르성바오로회 메르 모니끄 벨트랑(MEREMONIQUE BERTRANDㆍ50) 총장수녀는 한국에 온 첫 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는 이번이 초행으로 아직 며칠 되지도 않아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하다면서 매우 조심스런 태도로 이야기했다. 안경을 낀 갸름한 얼굴에 적당한 몸매의 모니끄 총장수녀는 넘치는 정력으로 오랜 여행길에 피로한 기색도 없이 오는 즉시 대구시 내외를 두루 돌아다니는 등 열성을 보였다.
『바오로회의 우리 자매들을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다 만나보고 그들의 생활과 활동하는 모습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 왔다』는 총장수녀는『짧은 일정이지만 한국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깊이 보고 또 함께 체험해 보고 싶다』면서 수녀들과 함께 신자 가정 방문에도 따라가 보고 심지어 시장에까지 나가서 시민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다.
프랑스의 수도「빠리」근교에서 출생한 모니끄 총장은 그곳에서 바오로회가 경영하는 학교를 나와 동회 수녀가 되었고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제21대 총장에 선출됐다. 음악과 무용을 전공한 모니끄 수녀는 6년 임기의 총장에 선출된 후 동회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즉시 해외 시찰에 나섰다. 금년 5월부터는 월남 필리핀 태국을 방문했고 이번에「홍콩」대만 한국 일본 등지를 순방함으로써 동부아시아 지역 시찰을 마칠 예정이다.
서울관구의 연례 피정 관계로 먼저 대구관구에 들른 모니끄 총장은 동회 수녀가 활동하고 있는 본당 교리반 유치원 및 각급 학교를 둘러보고 『시설은 물론이며 교수 내용이나 방법에 있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것이었다』고 칭찬했다.
경남북 일대는 물론 멀리 광주 목포 지역의 분원까지 다녀온 총장수녀는『모든 회원들이 우리회의 창설 정신에 잘 맞게 열심히 일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하고 작은 규모이지만 모두가 전교에 열중하고 있더라고 전하면서 앞으로 수녀 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총장수녀가 광주에 갔을 때 시내에서 할머니 한 분이 교우라고 소개하면서 인사를 했고 또 대구 시내에서도 상점에 들렀더니 할아버지 한 분이 자기는 예천 교우라면서 인사하더라고. 이런 일들을 구라파에서는 볼 수 없는 일들로 신자들끼리 친밀감을 갖게 하는 매우 흐뭇하고 감명적이었다고 했다.
또한 한국 교회는 많은 신자와 예비자를 가지고 있으나 사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것 같다면서 수도회가 작은 규모의 분원으로 발전하고 있음은 이곳 실정에 알맞는 수도회의 발전상인 것 같다고 했다.
모니끄 총장수녀의 다음 일정은 10월 5~20일까지 서울관구에 머물며 오는 20 일본으로 건너가 한 달 동안 일본관구를 방문하고 11월 20일「로마」로 귀임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