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주교의 광주대교구장 제임 1년7개월 21일은 오로지 「교구자립」을 위해 온갖 노력과 정성을 쏟은 34년 사목생활의 결산기였다.
교구장으로 취임한 71년 7월 당시 교구 44개 본당 중 경제적으로 자립된 곳은 한곳도 없을 정도였다.
교구가 자립해야 겠다는 의지는 그의 취임사를 선두로 재임기간동안 일관됐다. 71년 7월14일 취임식 전에서 한 대주교는 짧막한 취임사를 통해 『우리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선교사를 보낼수 있도록 전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가 총력을 기울이자』고 호소했고 자신이 앞장서 신자들을 일깨우는 _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취임후 약 5개월간 교구의 현향과 움직임을 검토 관망하던 한 대주교는 72년초 교구 유력 평신도들을 모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부임 5개월이 지났어도 누구 한 사람 찾아와 교회 살림을 걱정하는 이 없소. 이제부터 주교관을 개방할 터이니 언제라도 오시오. 의논하며 일합시다』
이때부터 「교회 살림 내 살림 우리 힘으로 이룩하자」는 구호를 내건 한 대주교는 우선 성직자와 평신도간의 벽을 허는데 주력 조그만 시골본당의 사목회 회합에 참석키 위해 곡성에서 해남까지 3백50여리 밤길을 달려가기도 했다.
72년 1월 사도회 교구 연합회를 조직 매달 한번씩 임원들을 주교관에 초대해 저녁을 나누며 교구일을 의논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았다고 임원 조영환(아우그스띠노)씨는 말한다.
한 대주교는 교구를 4개지역으로 나누어 지역별로 「본당 자립을 위한 세미나」를 열게했다. 이 자리에는 자신이 꼭 참석 자립의 인식을 높이는한편 지역사회와 교회와의 유대강화를 위해 취임 초부터 광주지발 지도급 인사들과 접촉 취임 5개월만에 웬만한 인사 치고 지면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 대주교와 만난후 예비중이라는 신광비닐상사 대표 김우역씨는 말했다. 그의 자립노력은 차차 건실을 맺어 교구 설립 36년만에 광주시내 본당들은 금년부터 교구 보조 없이 운영되고 있다.
한 대주교는 항상 『내가 바라는 것은 여러분이 열심하고 교구가 자립하는 것이요』라면서 모임에 가면 꼭 뒷전에서 수고한 사람들을 찾아 조그만 성물 하나씩이라도 선물하는걸 잊지 않았고 신부들 본명축일때면 손수 찾아가 축하와 선물을 전하는 따뜻한 인간미를 남긴채 외롭고 고통스러웠을 60생을 살다간 것이다.
<健>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