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적 진리
1,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은『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하는 신경 조목과 끊임없는 연관을 지으면서 차츰 그 핵심에 도달했습니다. 앞의 묵상으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나자렛 예수의 메시아적 특성을 제시함으로써 이 핵심적 진리에 대해 준비해 왔습니다. 참으로, 메시아의 약속은-이스라엘의 주요한 기대의 대상으로서 옛 계약의 계시 전체에 현존하는-자신을 사람의 아들이라 부르는데 익숙한 그 본안에서 그 성취에 이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에 비춰볼 때 그분은 동시에 하느님의 참 아들이심이 더욱더 명백해집니다. 이것은 딱딱한 종교적 일신주의(一神主義)에 뿌리박은 사고방식이 받아들이기 대단히 어려웠던 진리입니다. 예수시대 이스라엘인들의 사고방식이 그러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은 이제 바로 이 진리의 영역에 들어갑니다. 이 진리는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신앙에 기초를 둔 종교로서 복음의 본질적 새로움과 그리스도교의 전적인 독창성을 규정합니다.
성부의 외아들
2, 신경들은 예수그리스도에 관한 이 기본진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도신경에서 우리는『전능하신 천주 성부를 믿으며…그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나중에야 비로소 사도신경은 성부의 외아들이『성신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잉태되어나신』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니체아 콘탄티노플신경은 같은 사실을 약간 다른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성신으로 동정녀 마리아께 혈육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심을 믿나이다』
같은 신경의 앞부분에서 우리는 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 아들이 된다는 진리가 더 완전하게 표현돼 있음을 봅니다.
『나는 믿나이다. 한분이신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직 한분이신 주 예수그리스도, 모든 세대에 앞서 성부께 나신 천주의 외아들이시며, 천주로부터 나신 천주시요, 빛으로부터 나신 빛이시요, 참 천주로부터 나신 참 천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일체이시며, 만물이 다 이분으로 말미암아 창조되었음을 믿나이다』 이 마지막 말은『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인 성부와 성자와의 신성에 있어서 일치를 더욱더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당신 아들을 시켜…
3, 신경들은 교회의 신앙을 간결하게 표현하지만 바로 이 간결성 덕분에 신경들은 더 본질적인 진리들을 강조합니다. 그 진리들은 말하자면 바로 크리스찬 신앙의「정수(精髓)」를 하느님의 자아계시의 충만함과 정상을 이룹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하느님은『예전에는…여러 가지 모양으로 말씀하셨습니다』만 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는 인류에게『당신 아들을 시켜 말씀하셨습니다』(히브리1, 1~2 참조). 여기서 암시된 대로 계시의 참된 충만성을 인정하지 않기는 어렵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이름으로 말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을 통해 자신에 대해 말씀하실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친히『당신 아들을 통해』말씀하시면서 계시의 주체가 되기도 합니다. 그분 친히 당신 자신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분의 말씀은 그 자체 속에 하느님의 자아계시를, 엄밀하고 직접적인 의미의 자아계시를 담고 있습니다.
[교황님이 가르치는 교리 - 나자렛 예수] 161. 복음의 증언 (상)
발행일1989-07-09 [제1663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