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학계에서 유체역학의 저명한 권위자로 알려진 바오로 장극(59) 박사-『저의 전공은 유체역학과 숙전위ㆍ고체역학ㆍ정역학ㆍ동역학 등등으로 불리는 역학인데 이것은 항공ㆍ조선ㆍ전기ㆍ건축 등에 기본이 되는 기초공학의 하나입니다』
환갑을 눈앞에 둔 노신사,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학자의 위엄보다는 소탈하고 친근한 대화와 인자한 모습에 초면의 긴장이 단번에 스러진다.
한국과학기술처 초빙으로 지난 5월 초에 귀국한 장 박사는 약진하는 조국의 과학기술 분야에 조력을 아끼지 않으면서 서울 공대의 특별 강의를 맡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항공에는 이론이 있어야 하고 수학적으로 또한 역학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 많으며 많은 기술이 필요합니다 … 현대에 와서 인간이 달을 정복할 만큼 과학 기술이 발달되었지만 그럴수록 인간은 천주의 만능과 인간이 지닌 능력의 한계를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어쩔 수 없는 무한과 유한을 절감하게 되지요』
부통령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고 요한 장면 박사의 막내 동생인 박사는 지난 1935년에 출국, 1942년까지 독일「베틀린」에서 공학을 연구했고 47년까지 스위스「쮜리히」에서 다시 공학을 연구한 후 그 해 미국으로 건너가 1949년에 하바드대학에서 이학석사, 1951년에 노트르담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각각 획득했다. 장 박사는 그동안 영어ㆍ독어ㆍ일어는 물론 불어ㆍ중국어ㆍ라띤어ㆍ스페인어까지 읽는 어학 실력을 쌓았다.
지난 15년 간 미 해군연구실험소 고문으로 활약해온 박사는 현재도 미 해군 병기실험소 고문이면서「워싱턴」의 가톨릭대학교에서 토목공학 및 기계공학 교수로 재임 중인데 노트르담대학과 스페인의 마드리드대학에서도 교편을 잡은 바 있다.『귀국하여 명동대성당과 혜화동성당의 미사에 참여했는데 경문이 바뀌어 좀 어리둥절했으나 사제들과 신자들 사이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미사에서 느끼는 표면적인 교회의 인상을 이렇게 말하는 장 박사는 서강대학교와 가톨릭의과대학 성심여대와 효성여대 등 가톨릭대학들이 날로 발전하는 현상은 참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기뻐한다.
장 박사는 또한 오랜만에 보는 조국의 인상은 어디서나 젊은이와 여자들이 눈에 많이 띄고 복장이나 말씨 생활양식이 서구화되었으며 길거리에 사람이 많아 활기 있어 보인단다.
케네디 형제들이 살고 있는「워싱턴」교외「맥렌」의 장 박사 자택에는 소아과 전문의사로 미국 후생성 의사관리과에 근무하는 부인 민화식(46ㆍ프란치스까) 여사와 화선(13ㆍ소피아) 화수(7ㆍ데레사) 두 딸이 있다.
또한 박사의 둘째 형으로 서울미대 학장을 역임한 장발 교수는 콜럼비아대학 교수 신부인 둘째 아들과 함께「펜실바니아」주「라트로브」의 성 빈센트 대수도원에 있으면서 그곳 대학의 강의를 맡고 있단다.
7월 하순에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문제도 생각해 보겠다는 장극 박사의 서울 연락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영빈관(전화(97)8687)
◆고침 6월 18일자 제820호 4면「금주에 만난 사람(장극 박사)」기사 중 끝에서 5째 줄『한국문제도 생각해 보겠다』는『환국문제』로 그리고 전화 97~8687은 93~8687로 각각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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