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1천만 원의 사재(私財)를 털어 학교를 짓고 불우 청소년들을 모아 배움의 길을 터 주는 상록수 형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 월성군 안강읍 재건중학교 3백77명의 학생들과 12명의 자원 교사들은 구자춘 경북 도지사를 비롯, 내외 귀빈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신축 교사 준공식을 가졌다.
3개월 간의 피땀 어린 노력 끝에 아담한 새 교사를 갖게 된 이날 학생들과 교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학교는 작년 3월 쌍둥이 형제로 성결교회 신자인 형 김선달(31) 씨와 가톨릭 신자인 동생 김후달(데오파노ㆍ31) 씨가 50명의 불우 청소년들을 모아 읍 문화관을 빌려 시작을 보았다.
그 후 남의 집 셋방을 전전하기 1년. 그동안 이 학교는 인근 지역에 널리 알려져 금년도 신입생을 모집했을 때 정원 50명을 훨씬 넘은 3백27명의 남녀 학생들이 몰려 왔다.
4백 명의 많은 학생들을 남의 집 셋방에서 공부시킬 수 없어 사재 4백20만 원을 들여 산대4리에 대지 4천여 평을 구입, 금년 2월 12일 교사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무보수로 일해 오던 12명의 자원 교사들과 4백 명의 학생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배움의 터전을 닦아 갔다. 문틀과 문짝은 물론 책상과 의자까지 스스로 만들어내 학교 내 건물을 위해 땀을 흘렸다. 3개월 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이날 교실 3개 사무실 1개 연건평 1백31평의 아담한 새 교사를 마련한 것이다.
건축 공사와 비품 구입을 위해 사재 5백만 원이 또 들었다.
이제 이들은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고 산뜻한 교실과 새 책상에서 마음 놓고 배울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학교에서는 영어 수학 등 일반 중학교 과정을 비롯, 농촌 학교란 특수성 때문에 농업 기술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동교는 재건국민운동중앙회의 인가를 받고 있어서 졸업생들은 예능 과목 검정고시만 거치면 공동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일체 수업료가 없을 뿐 아니라 교과서는 물론 교복ㆍ교모와 신발까지 지급 받고 있다. 1천여 평이나 되는 동교 실습장에는 비닐 하우스를 만들고 갖가지 소채류를 재배하고 있다. 여기서 농업 기술을 배우고 수익금은 학생들에게 골고루 혜택을 입히고 있다.
국민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독학으로 대구 농업고등학교를 마친 김후달 교장은『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이미 나 자신을 버린 지가 오래』라고 강조하면서 이들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각오임을 밝혔다.
대부분 학생들의 생활이 극도로 곤란, 점심 도시락을 가져 오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심한 영양실조로 수업 중에 졸도하는 학생까지 있어 이를 볼 적마다 가슴이 아프다는 김 교장은 NCWC에 구호를 요청 조사반이 현지를 다녀갔다.「야무진 씨알이 되자」는 교훈 아래 근면과 검소의 기풍을 심어 주고 있는 동교는 앞으로 시설을 대폭 확장, 보다 많은 불우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길을 터 줄 계획이다.
한편 교사 준공식에 참석한 구 지사는 김후달 교장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고 육영사업을 위해 헌신해 온 그간의 노고를 높이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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