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주대교구장 故 한공렬 대주교를 마지막 보내는 영결미사와 영결식이 9일 오후 2시부터 호남동동성당에서 광주대교구 6만7천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와 전교회의 애도속에 주교관 집전으로 엄수됐다. 이날 목자를 잃은 슬픔에 잠긴 2천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망자의 평안을 기도하는 가운데 봉헌된 영결미사와 영결식에 이어 韓 대주교의 유해는 이들의 운구를 받으며 사랑했던 신자 시민들과 마지막 고별을 나누는 운상행열(運喪行列)을 거쳐 오후 5시25분 광주시 송암동 신자묘지 제대 오른편 양지바른 곳에 영면의 터를 잡았다.
장례식은 오후2시 유해가 안치된 성당으로 향하는 주교단 행열로 시작 주교단 집전 영결미사 노기남 대주교 집전 사도예절, 2천여 명이 유해를따라 운상행열 순으로 거행됐다.
영결미사는 김수환 추기경 노기남 대주교 윤공회 장병화 황미성 나길모 두봉 이갑수 이문회 김재덕 주교가 공동 집전했다.
영결식에 이어 앰브란스에 실린 유해는 소복한 살레시오 여고생 36명의 운구속에 도보로 오후 3시30분 성당을 나서 천변로→적십자병원→전남 매일신문사→충장로→원로청 앞을 거쳐 광주 시민공원 광장에 이르는 운상행열에 들어갔다.
경찰 사이카의 선도를 받으며 시가를 통과한 운상행열은 한 대주교의 주교 문장과 영정을 선두로 대건대신학ㆍ수사ㆍ신부단ㆍ주교단ㆍ영구차ㆍ수녀ㆍ기관장ㆍ살레시오 남녀고생ㆍ신자 순으로 행열을 지어 4시30분 시민공원 광장에 도착 일단 해산한 후 장례위원회가 마련한 차편에 분승 장지로 향했다.
오후 5시 호남동 성당에서 약 8km 떨어진 묘지에 도착, 한 대주교의 유해는 신학생들 손에 운구되어 장례위원장 장옥석 신부 집전 하관예절을 끝으로 5시25분 유족과 신자들의 오열속에 안장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목자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위해 영암 목포 등지에서 올라온 신자들과 전국 수도단체 교회기관 대표 성직자들로 성당 안팎을 매웠는데 미사와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1천5백여 신자들은 마당에서 경건히 머리숙여 목자의 평안을 기원했다.
김 추기경은 미사중 강론에서 졸지에 목자를 잃은 광주교구 신자들의 슬픔을 위로할 말을 찾을길 없다고 말하고 故 한 대주교는 자신도 연약한 인간이기에 무지하고 유혹에 빠진 사람들을 동정할줄 알며 백성과 자신을 위해 속죄의 제물을 바칠줄 아는 대사제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 추기경은 고인의 주교생활은 고독한 가시밭길이었음을 상기하면서『한 대주교의 심장은 우리들이 마련한 고통의 예리한 칼날에 꿰뚫려 파열되었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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