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경(35ㆍ로사리오 인천시 남부 숭의2동 325 박정희 씨 방) 씨의「개흙열매」가 이번 5ㆍ16 혁명 10주년 기념 장편소설 부문의 장려상을 수상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어머니 남명임 여사(63)와 둘째 언니 성경(37) 씨는 옥경씨를 얼싸 안고 울기부터 했단다.
잠시 후 정신을 가다듬고 한 일은 숭의동 본당으로 달려가 감사미사를 봉헌한 일.
『저는 종교 없이는 1초라도 못 살아요』이렇게 말하는 김옥경 씨는 신앙과 직결된 자기 실존과 인생관을 피력한다.『어디 제 힘인가요 모두 주님의 영광이죠 또한 마땅히 그 영광을 위해 일해야죠』짤막하게 당선 소감을 말하는 그녀는 겸손한 한 여종인 양 주님의 영광으로만 돌릴 뿐이다. 이날이 있기까지 그녀는 20여번의 고배를 맛보기도. 70년도 이후 각 신문사와 잡지사에 투고한 작품들이 장편 단편 희곡 동화 등 다양한 장르로 모후 20여작품. 그때마다 고엽이 떨어지듯 쓴 잔을 미셨단다. 그래도 꺾이지 않고 가느다란 손길을 모으며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면서 일어섰다고. 이번「개흙열매」는 69년 11월 18일부터 손을 대기 시작하여 그해 12월 8일「성모무염시태」날에 탈고했단다. 그러니까 원고지 총 2백8백 매의 장편소설을 단 20일 만에 완성한 셈. 그것도 낮에는 아이들 피아노 지도 때문에 하루 종일을 빼앗기고 호젓한 밤에는 셋방살이라 밤 12시 이후는 전등을 못 켜고 남 몰래 촛불을 밝히면서 새벽녁까지 온 정열을 모으면서 알알이 맺어진 결정체다.「개흙열매」의 기본 사상은「자립정신」으로 무대는 영종도와 덕적도 두 섬.
남주인공 김바우 머슴이 갖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갯벌을 막아서 논을 만들려다 실패하자 반쯤 실성한 채로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길가에 쓰러져 잠을 자다 꿈에서 성모님을 보게 된다. 그 후 김 머슴은 이 여인이 누군지도 모른 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영종본당 외국 신부를 만나 성모님인 줄을 알게 되면서 제 정신을 찾게 된다. 그 후 그 신부의 지도로 영세 입교하고 신부와 함께 다시 갯벌을 쌓기 시작하여 열렬한 기구와 성실의 결실을 거두게 된다. 김 머슴 부부는 첫 수확으로 영종성당에 성모상을 세우고 12월 8일「성모무염시태」날에 온 동네 교우와 함께 흰 눈 날리는 밤에 묵주신공을 드리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맺는다.
옥경 씨는 66년 조카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으 후 그해 9월 어머니와 큰언니와 함께 3모녀가 강시몬 신부 지도로 영세 입교했다. 그 후 편모 아래 언니들이 출가하자 막내딸인 옥경 씨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생계를 과외 공부 지도로 유지해 왔다. 고달픈 생활고 속에서도 건강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교리 지도, 레지오 마리에 활동 프란치스꼬 삼회원의 활동을 하면서 인천도립병원 무료 환자실을 방문, 불우한 형제들의 누나와 언니가 되기도. 항상 검은 치마 저고리를 입고 다니면서 얼굴엔 자기 몸과 같이 형제들을 사랑하려는 샘솟는 듯한 미소가 흐르는 그녀는 상금 전부를 교회에 바칠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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