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故 박희영(예로니모) 교수 장례미사가 15일 오전 11시 이문동성당서 최창정 주임신부를 비롯한 최익철 김영일 신부 등 이문동 역대 주임신부들의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지난 13일 오전 10시20분 갑작스럽게 재발된 인후암으로 인천 용현동 359의 16호 자택서 선종한 박 교수는 향년 50세.
서울대교구 재1차 꾸르실리따이며 이문동성당 총회장이었던 박 교수는 평신도 사도직에 충실했던 겸손한 엘리뜨 신자였다.
항상 검소한 잠바 차림에 큰가방을 메고 이문동성당의 구질스런 일들을 앞장서 처리해 왔던 그는 그 청렴성과 독실한 신앙심으로 전에 있었던 외국어 대학에서도 그 덕망이 높았다.
지난 여름 수해로 성당인근 주민들이 집이 물에 잠긴채 허덕이는 참상을 견디다 못한 그는 회장들과 레지오 단원들을 동원 불우이웃돕기에 밤을 세우기도 했다.
44년 일본 「도꾜」외국어 대학을 거쳐 58년 미국 「버지니아」대학원과 「빠리」대학서 영문학과 불문학을 연구한 박 교수는 72년까지 한국외대 교수로 있다가 지난해 9월 인화공대 교수로 전근 이때부터 서울을 떠나 인천에서 살았다.
71년 가톨릭시보 7백80호부터 10회에 걸쳐 일요한담을 연재했던 그는 항상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우화들을 인용 신앙심을 환기시켰다. 틈만 있으면 종로5가 식물원과 새점을 방문.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조용히 음미했던 그는 특히 인류학자 샤르뎅 신부를 존경, 그를 한국에서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밀양군 출신인 김 교수는 56년 부산대학 교수 시절때 영세 입교했는데 8년 전부터 인후암으로 고생 3년 전 일본에 건너가 치료받기도 했다. 그 후 박 교수는 항상 웃는 낯으로 제2의 생을 얻었다면서 주님사업에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고백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부인 강숙경(41ㆍ마리아) 여사와의 사이에 4남3녀를 두었는데 3남까지 외국유학을 보낸 다복한 가정이었다. 이날 막내아들 일인(2살)군은 아버지의 관 옆을 배회하며 놀고 있어 조객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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