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40여년 간을 후진 양성에 몸바쳐 온 老 교직자가 퇴직을 앞두고 2백만 원의 피땀 어린 퇴직금을 청평 친애원 원아들의 장학기금으로 희사키로 약속, 메마른 세정에 훈훈한 인정의 메아리를 던져주고 있다.
정년 퇴직을 1년 앞두고 건강이 허락치 않아 오는 4월경 퇴직키로 한 상주여자중학교 황필련(까타리나·64) 교장은 퇴직금 전액을 친애원 원아들의 교육사업에 희사키로 했다.
작년 10월 31일 본보 789호에 소개된 친애원의 딱한 처지를 눈여겨본 황 교장은 작년 10월 중순 노구를 이끌고 청평 현지를 직접 답사 봉희만 원장신부로부터 현황을 듣고 즉석에서 이 뜻을 밝혔다.
그 후 지난 12월 18일 상주로 찾아간 봉 신부에게 우선 장학재단을 설립, 황 교장과 사위 김종화 씨 그리고 친애원 원장 및 춘천교구장으로 장학기금 관리위원을 선정, 이 재단이 항구적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조건으로 지불 기일 3월 31일로 된 액면 2백만 원의 약속어음을 수교했다.
그러나 학교 사정으로 퇴직 일자가 오는 4월경까지 늦어져 부득이 모든 조건만 갖추어지면 황 교장의 사재의 전부인 1백50만 원을 우선 이달 말까지 지불하고 잔액 50만 원은 퇴직 후 지불할 계획이다.
황 교장은 봉 신부에게 이 돈으로 적당한 임야를 구입 조림(造林)으로 장기적인 교육 기반을 닦아 주길 부탁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신민당 홍익표 의원은 청평 소재 자신의 임야 10만 평을 희사할 뜻을 비쳐 옴으로써 황 교장의 숭고한 뜻은 곧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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