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난 2월10일 밤 10시 전주교구는 교구사(敎區史)에서 가장 기쁜소식을 전해들었다. 5만교구 신자들의「한결같은 소망」인「착한목자」의 임명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전 부주교이자 교구 상서국장이던 김재덕 신부가 주교로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구는 온통 축제무드였다. 감격적인 뜨거운 박수들이 여기저기서 터지기도 하였다.
올해 78세인 김주교의 숙부 김정화옹(동서학동152~6)은 뒤늦게 이 소식을듣고 하느님의 강복에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송영선 사목협의회 회장도『기쁨을 표현할 길이 없는 경사』라고 말하고 교구 발전과 쇄신정책을 위해 김 주교의 임명은 당연한 결과라고 전제, 『평소 김 주교의 평신사도직에 대한 뜨거운 열의는 교구 발전의 장래를 약속하는증표』라고 덧붙였다.
이상용 해성중고 교장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중임을 맡게 된 김 주교는 혼란한 사회속에서「정신의 등대」같이 느껴진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교구 신자들은 순백의 동정 치명서 누갈다의「얼」이 담기고 숲정이 한 들녘에 순교의 피가 아로 새겨진 복음의 호남벌에 새 역사를 잉태할 햇살이 비쳤다고 한결같이 감격하고 있었다.
3년전에 은퇴했던 73세의 김영구 신부는「버려진 양」들이「잃어버린 목자」를 찾은 기쁨에 앞서 순교자들의 살아있는「얼」과「혼」을 찾기위해 김 주교를 중심으로 성실히 일할 때라고 말하고 지역적 특성과 전통문화에 있어서 신앙의 토착화를 고려할때 이번 김 주교의 임명은 그동안 주교 공석으로 인한 행정적 공백을 빠른 시일내에 보완하는데 바람직한 임명이 되었음을 말해주기도 했다.
그동안 교구는 초본당적으로 지난 71년 8월부터 조속한 시일내에 주교 임명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특별기도까지 바쳐왔었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교구 사제단과 사목협의회가 수차로 한국 주교단과 교황 대사관에 신자들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었다.
전주교구는 한국교회 안에서 최초의 맏아들로서 성장해왔다. 순교자의 피가 섞인 한국교회 특히 호남교회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1931년 한국교회가 북경교회로부터 독립하여 1백주년 되던 해 5월9일 자치교구로서 감목대리구가 설정되었던 것이다.
초대교구장 김양흥 신부를 위시해서 2대 주재용 신부 3대 김현배 주교 4대 한공렬 주교를 거쳐 제5대 현 주교인 김재덕 주교에 이른것이다.
이제 전주교구는 주교없는 쓸쓸함을 면했다.
성성식과 착좌식 준비에 바쁜 교구청 한 관계자는 축하인사객 쇄도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즐거운 비명을 올리기도 했다.
오고가는 인삿말『축하합니다』『감사합니다』가 그칠날없는 교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신자된 자들의 마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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