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근검ㆍ절약하여 모은 재산 8억 원으로 수도원과 수도원성전을 건립한 나공묵(베네딕또ㆍ52ㆍ코오롱유화학 사장) 정옥이(요한나)씨 부부.
자신들이 수도원을 건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들은 끝끝내 숨겨왔으나 지난 5월 20일 성모성심수도원 축성식 때 결국 드러났다.
평안도 출생으로 가진 것 없이 월남,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나공묵 사장은 현재 서울 구의동본당 총회장으로서, 평소 드러나지 않게 교회사업을 도와왔다.
이 부부가 수도원을 건립하게 된 것은 80년 영세당시, 구원을 지신 하느님께 대한 보은의 한 표현으로 회갑이 될 무렵에 성전을 지어 봉헌하겠다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본당의 성전은 신자들이 벽들 한 장씩을 봉헌하는 마음으로 건립되는 것이 더 깊은 뜻이 있다는 주위 사람들의 권고를 듣고 이 부부는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
교회서적을 많이 읽고 있는 이 부부는 점차 신앙이 굳어지면서 수도생활을 동경, 수도원에 아들을 보내고 싶다는 원의들 가졌으나 슬하에 딸만 둘 있는 처지라, 질서 있는 가운데 수도생활을 할 수 있는 수도원의 건립을 생각하게 됐다.
그런 연후인 87년 초 성지 미리내에 소재하는 성모성심수도회가 20명밖에 수용하기 어려운 좁은 건물 안에 50명이사의 수도자가 생활해(현재 수도자는 70여명) 신축건물건립이 절실하다는 소식을 듣고 수도원을 방문, 직접 형편을 확인한 이 부부는 성모성심수도원건립을 결심하게 됐다.
이 부부는 그때의 상황을『우리가 한 치의 틈도 없이 일치해 있었던 그때, 예수님께서「내가 꼭 필요한 집이니 부디 마련해다오!」라시며 부탁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지금까지도 뇌리에 생생한 신앙체험이었다며 덧붙였다.
당시 성모성심수도회도 늘어나는 성소자를 수용할 수도원이 비좁았으나 형편이 허락치 않아 매번 성무일도 기도시간에 청원, 하느님께서 후원자를 보내주실 것을 간청하는 기도를 1년 이상이나 바쳐왔을 때였다.
나공묵 사장은 평소 절친한 친구인 공일곤씨(향건축사무소장)에게 스페인ㆍ이태리 등지의 유서 깊은 수도원을 답사토록 하는 한편 자신도 외국출장 시 구미의 수도원들을 을러보고 수시로 국내수도원들을 탐방하면서 수도자들과 대화를 통해 외형은 중세풍이 나면서 기능은 현대적인, 아취있으면서도 실용적인 건물시축을 위해 뛰었다.
이와 함께 이 부부는 가지고 있던 땅과 증권을 팔고 생활비를 줄여, 쪼들림에 가까울 정도의 상황으로 가계를 몰고가며 매번 수십ㆍ수백수천만원씩 모아 신축비 8억 원을 희사했다.
수도원건립 중 나 사장은 바쁜 생활을 쪼개 매달 수차례씩 현장을 방문, 수도원건립에 정성을 다하며 최고급자재를 사용하면서 수도회 목공소의 힘도 빌리면서 직영형식으로 건립, 9백80평(1백 명 수용)의 건물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건립토록 주도하기도 했다.
이 부부는 중산층이긴 해도 워낙이 큰돈을 마련하느라 어려움도 많이 겼었지만 『은총 때문에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밝히면서『오히려 강물 같은 평화가 1년여 이상동안 내내 마음을 촉촉이 적셔 주었다』며 이로 인해 하느님이 사람의 마음 안에 생활하고 계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나공묵ㆍ정옥이씨 가정에는 교황강복장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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