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첫째 하느님께 순명하고 둘째 남에게 봉사하라. 이것이 내 일생 동안 변함없는 신조입니다』21일 회갑연을 맞은 초량4동 고등공민학교장이며 구봉성당 주임 심이소(원명=자이윌라) 신부는 또렷한 한국말로 강조했다.
36년 스위스 민겐대학 사학부를 수료, 서품된 이후 37년 한국에 처음 건너와 원산(元山)의 덕원 수도원에서 수사생활을 시작한 것이 한국과 첫 인연이 되어 53년 7월에는 유엔 중립국 감시위원단 스위스 대표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60평생을 통해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일제 때 덕원에서 일본군 사령관과 남몰래 친분을 맺어 교회 탄압을 적게 한 것과 유엔 중립국 휴전감시위원단에서 인도 대표 티마이아 중장을 설득시켜 2만8백20명의 중공군을 비롯한 각국 포로들을 무사히 유엔 감시하에 석방시킨 일이며 다른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불우 아동을 위한 고등공민학교 사업이라고 했다.
본국의 친척, 친구들에게 호소, 1천여만 원을 들여 68년 3월에 구봉성당 뒤에 2백50평을 확보, 2층 콘크리트 교사를 짓고 2회 졸업생을 내고 현재 남녀 2백80명의 재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는 월 5백 원만 내면 다른 학비는 면제된다. 그러나 환경과 교사진은 뒤지지 않는다. 이밖에 심 신부는 8백여 명의 개인 구호 극빈자 카드를 작성하여 기회 있는 대로 식량과 의복 그리고 의약품을 나누어 주는가 하면 많은 난민주택을 건립, 무상으로 입주시키기도 하여 이젠 초량6동 난민촌에서는 구세주로 소문이 나 있다.
이날 회갑연도 이웃 사람들이 손수 만든 한복을 차려입고 기뻐했으며 최 주교ㆍ장 주교 (마산) ㆍ전 베네딕또회 대원장 오도아빠스 등 많은 성직자와 내빈들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동구청장 강태홍 씨로부터 감사장이 수여되는 등 이채로운 잔치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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