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중인 전주교구 문규현 신부<사진>가 6월5일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 교회내외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의 지지(時事) 통신이 평양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문 신부가 평양도착 성명을 통해 『분열의 세대에 있어 통일은 모두의 소원』이라면서『통일에의 염원을「김일성 주석」에게 전달하기 위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문규현 신부는 6월6일 오후2시 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임진각에서 「통일염원미사」가 열리고 있는 시각에 북한의 한 성당에서 같은 지향으로 미사를 집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사실은 임진각 미사에서 주례를 맡았던 남국현 신부가 이날 미사 중『지금 북한을 방문 중인 전주교구 문규현 신부 일행이 북한 신자들과 함께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그 진의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정의구현사제단의 일부 신부들도 『문 신부가 이날(임진각) 미사의 지향과 시간을 확실히 알고 있다』면서『사실상 문 신부의 급작스런 방북의 가장 큰 목적은 이 같은 통일염원 미사를 남북에서 동시에 봉헌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현재로써 정확히 확인되고 있지는 않고 있다.
한편 문 신부의 평양방문에 대해 전주교구는 6월5일 밤늦게 교구청 거주사제들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갖고 『이번 일에 대해서는 전혀 사전연락이 없었고, 어디까지나 문 신부의 개인자격 방문이기 때문에 일체 논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구장 직무대행 김환철 신부가 6월7일 현재 부재중이라 정확한 교구의 입장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북한선교위원회 위원장 이동호 아빠스는 6월7일 문신부의 방북과 관련, 『통일에 대한 의지와 노력은 가상하나 교회장상과 사전논의가 없었다는 것은 교회 정신에도 위배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동호 아빠스는 이번 주말 평양교구장서리인 김수환 추기경과 만나 문 신부의 이번 방북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고 향후 통일사목방향에 대한 골격과 기준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규현 신부의 친형인 문정현 신부(이리창인동 본당주임)는 6월5일「한겨례 신문」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동생은 이전부터 북한방문을 계획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6월2일 밤 12시께 동생으로부터 국제전화로 이전에 얘기했던 여행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내일이나 모레께 떠나겠다고 알려왔다』면서『동생의 평양 방문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구현사제단 서울대교구 상임위원 등 신부9명은 임진각 미사 후 문규현 신부의 방북문제를 논의한 뒤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 환영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구현사제단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신부는 미국 메리놀대학 로렌스머피신부와 또 다른 한국인 한명과 함께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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