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방문객들과 88서울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비약적인 발전상을 많이 들었지만 직접 와서 보니까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두만강을 마주한 중국땅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내 연길본당 도문공소 정월용(라우렌시오ㆍ72세)회장의 한국 방문소감이다.
지난 5월 6일 친지초청으로 한국을 찾아온 정회장은 서울시내의 자동차물결과 지하철을 타보면서 한국의 발전 모습을 실감했다고 한다.
꿈에 그리던 고향 경북 월성군 산내면 내칠리를 방문하고 돌아온 정회장을 지난 5월22일 대구가톨릭신학원에서 만났다.
아홉 살 나던 해인 1926년 중국땅으로 이주했던 전가족 5명중 유일한 생존자로 고향을 다시 찾은 정 회장은 『60여년 만에 고향땅을 밟았을 때 이곳이 내 고향이구나 하는 생각에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비감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며 잠시 지난날을 회상하듯 지그시 눈을 감았다.
『한국에 나오기 전인 지난 4월 명동본당 보좌신부 등 서울대교구 신부 6명과 신자12명이 도문공소를 다녀갔다』고 밝힌 정 회장은 도문공소에는 현재 50여명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데 대부분 60~70대 노인들이라고 소개한다.
『그나마 남자는 4명뿐』이라는 도문공소는 1년에 두 번 찾아오던 본당신부가 70세 고령으로 이제 연중 단 한차례만 방문할 때를 제외하고는 미사대신 공소예절로 주일과 대축일을 지낸다고.
평균 30여명이 참여하는 공소예절때는 『옛날 「공과」로 기도한다』고 알려주는 정 회장은 『최근 몇 년 전부터 신영세자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북경등지의 대도시와는 달리 젊은 영세자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미사도 제2차 바티깐공의회 이전 방식대로 주례사제가 신자들을 등지고 라틴어로 봉헌한다』는 중국교회의 습성에 젖은 탓인지 정 회장은 그동안 서울ㆍ인천ㆍ왜관ㆍ부산 등지를 다니며 한국말 미사에 참례했지만 『진지하고 엄숙한 맛이 덜한 것 같더라』고 한마디.
『80년 등소평 등장 이후 종교자유가 허용된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강조한 정 회장은
『도문공소를 방문하려면 8월 이전에 오라』고 권한다.
그것은 도문과 가까이 있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8월말 이후에는 너무 추워서 오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 이주 후 일제 강점기 때 결혼한 정 회장은 부인이름까지 올라있는 자신의 호적을 소중히 간직하고 지난 6월1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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