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시보를 10여년째 구독하면서 시보의 편집이나 기사 내용의 변천 과정 및 쇄신되고 발전돼가는 모습을 주시하는 교우의 한 사람으로서 근래에는 신부님들의 수필 같은「목자유감 」을 퍽 흥미있게 보곤 한다.
지난 9월 1일자의 김수창 신부님의 글을 읽곤 뭉클하면서도 충격적인 감동이 있었기에 몇 자 적어본다.
뭐니뭐니 해도 교회는 목자 중심이요 아무리 평신도가 일을 하려 해도 본당 신부의 지원과 협조 없인 안 되는 이때에 우리 평신도들이 과연 본당 신부를 어떻게 대해왔는가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신부를 극진히 대하고 존경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나 청빈과 순결을 근간으로 해야 할 성직자들을 우리들이 물질과 세속의 세계로 유인해가는 일은 없는가?
어폐가 있는진 모르나 지금의 도시본당 신부들 중에서는 중류 이상 상류층 못지 않게 호화스런(?) 생활을 하는 분들이 적지 않고 직업 의식화돼가며 노쇠해지고 결화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우리 나름대로 걱정(?)을 하고 기도하고 있다.
영명축일 행사도 마다하고 피하셨다는 소문을 들은 일이 있었던 김 신부님의 글을 읽고 정말 시원한 청량제 한 병을 마신 기분이다.
물질을 넘어서 부유함을 누리려는 목자, 봉사와 겸손으로 양떼들의 권위와 존경을 받아가는 사제상을 우리 평신도들도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우리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며 신부들이 물질존중사상에 젖어들지 않도록 항상 기도해 드리고 노력하여 젊고 활동하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겠다.
독자논단은 애독자 여러분의 발언대입니다. 교회 내의 건설적인 비판이나 제안이면 무엇이든 환영합니다. 2백 자 원고지 5~10매 정도. 채택된분에게는 소정의 고료를 우송해 드립니다. 많은 투고를 바랍니다. 〈편집자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