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에는 아직 여성연출가가 없습니다. 현재 저에게 주어지는 일을 성실히 해내면서 연출가로서의 자리를 찾아나갈 겁니다』
연극 연출가로서의 길을 야무지게 다니고 있는 이은경(미카엘라ㆍ27)씨.
현재 극단 「현대예술극장」에 소속, 조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맞딱뜨리는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생활신조란다.
82년 대학에 입학, 영문학을 공부한 그는 노래서클에 가입하면서 노래와 연극, 특히 노래극에 몰입하게 되었다.『음악극에 관심이 생기면서 다시 편입을 해서 전문적인 수업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예전 연극과 편입 동기를 밝힌 그는 학교에서 3작품을 연출, 무대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정릉본당에서 대학시절 4년 동안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생활을 했던 그는 성탄예술제때 작품을 쓰고 노래를 만들곤 했다.
『교회 내 어린이들을 위한 대본이 거의 없어요. 어린이들은 결코 수준이 낮지 않아요. 성서를 그대로 전달하면 흥미가 없어요. 재미있는 무엇을 주어야지요』
이은경씨는 평소 교회극에 대한 애정으로 서울대교구 교사연합회에서 주최하는 교리교사연수에 참가, 「연극」에 대해 강의를 하기도 했다.
또 하는 그는 지난해 「교사의 밤」에는 직접 뮤지컬 「그 사람 얘기도 잘해」를 연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교회가 아동연극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이은경씨는 『무궁무진한 성서의 이야기를 희곡화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조연출은 연출자가 만들어내는 모든 조건들을 점검하고 연습을 반복시키고 매순간 코멘트를 곁들여야 하는 만능재주꾼.
특히 이은경씨의 경우는 효과음악까지 담당, 그의 하루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왕과 나」「꼽추왕국」「노예와 사자」등의 작품에 조연출을 담당했던 그는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웍으로 함께한다는 공동체 의식은 나의 신앙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꾸준하고 만족스러운 신앙생활은 어려워요. 나의 직업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면서 미사는 꼭 거르지 않고 참례합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내면화된 신앙이 엿보인다.
『학교친구들에게 성당얘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졸업 작품이 끝난 후 친구들이 묵주를 선물했어요』라고 말하는 이은경씨는 이 선물을 끝까지 지니고 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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